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밀착하는 중-러 경제, 주도권은 중국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등한 관계라기보다는 중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올 1~2월 중국산 자동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까이 올랐습니다.

물론 러시아인들이 중국산 자동차를 선호한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유럽이나 미국산 자동차에 비해 품질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세르게이 아슬란얀 / 자동차 전문 기자 : 러시아인을 불쾌하게 만들고 싶다면 "당신은 중국산 전화를 갖고 있거나 당신의 차는 중국산"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개운치 않은 느낌은 이어집니다.

지난달 러시아와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중단했던 양국 간 무비자 단체관광 협정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유럽발 관광의 씨가 말랐던 러시아 관광업계는 환영했습니다.

그런데 전보다 위안화 거래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알렉산드르 플리트 / 러시아 여행사 총괄 이사 : 중국 측은 러시아 은행에 위안화로 지불합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시장에서 퇴출당하면서, 수출입 시장의 절반가량을 잃어버렸습니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러시아는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했고, 그 결과 양국의 지난해 전체 교역량은 3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자연스럽게 중국이 양국 관계의 지렛대를 쥐게 됐습니다.

특히 달러화 패권에서 벗어나 위안화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어 하는 중국은, 러시아와의 교역에서 위안화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위안화는 거래량의 40%를 차지하며 미국 달러를 제치고 가장 많이 거래된 통화가 됐습니다.

[앤드루 수몰 / 독일 마셜 펀드 선임 연구원 : 러시아 경제는 분명히 중국을 향하고 있습니다. 양자 간 무역의 일부는 러시아 경제 일부의 '위안화화'로 이뤄집니다.]

러시아 경제는 지금 당장은 중국과의 밀착으로 위기를 넘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러시아 경제가 중국에 예속되면서 외부 충격에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