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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해설] 화웨이 기술 자립 잰걸음, 멍완저우 경영승계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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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화웨이(華爲)가 3월 31일 2022년 연간 실적 발표회에서 미국의 파상적인 반도체 기술 제재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비슷한 6423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에 비해 0.9% 증가한 실적이다.

이날 화웨이 2022년 연간 실적 발표회는 광둥성 선전 화웨이 헤드쿼터에서 뉴스핌 통신사를 비롯한 50여개 외국 매체를 포함, 중국 국내외에서 모두 200여개 매체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두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날 화웨이 2022년 실적 발표는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딸로 경영승계와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는 멍완저우 화웨이 CFO겸 부회장이 진행했다. 멍 부회장은 4월 1일 부터 처음으로 화웨이 경영의 최고 책임자인 순환회장직을 6개월간 수행한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화웨이의 2022년 순이익이 68.7% 감소한 356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익 감소는 기저효과 등의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2021년 화웨이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5.9% 늘어난 1137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2022년 화웨이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1615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25.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매출 대비 R&D 비용의 비중도 사상 최고에 달했다.

멍 부회장은 또 화웨이가 앞으로도 고강도 R&D 투자를 통해 공급 체인망의 품질 보장을 비롯한 기술경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 강조했다.

멍완저우 CFO는 디지털 에너지와 글라우드 부문 수익이 각각 508억 위안, 453억 위안에 달했으며 ICT기반 업무와 단말기 업무 수익이 각각 3540억 위안, 2145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2022년 화웨이 영업 실적이 발표되자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제재가 화웨이 영업에 초래하는 영향이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멍완저우(孟晚舟) CFO 겸 부회장도 화웨이에 있어 2022년은 전시 상태 경영 체제에서 정상 상태의 경영 상황으로 전환하는 한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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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3.31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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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미국 기술 제재가 거세 질수록 R&D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면서 기술 자립 행보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2022년에도 화웨이 R&D 투자액은 1615억 위안으로 전년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차를 경신했다.

화웨이 R&D 투자 금액은 2018년 처음으로 1000억위안을 돌파(1015억 위안)한뒤 2019년과 2020년 각각 1317억위안, 1419억 위안으로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1427억 위안 까지 늘어났다.

이날 '2022년 영업 실적'을 발표한 멍완저우 부회장겸 CFO는 창립자 런정페이 회장의 딸로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2021년 9월 캐나다 억류에서 풀려난 뒤 2022년 3월에 이어 CFO 자격으로 2023년 3월 31일 두번째로 화웨이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멍완저우 CFO겸 부회장은 2022년 4월 3명으로 구성되는 화웨이 순환회장 멤버에 진입했으며 2023년 4월 1일 부터 6개월 동안 처음으로 직접 순환회장직을 수행한다.

2023년 3월 28일 화웨이(화웨이투자지주유한공사) 공회 지분보유종업원 대표회는 광둥성 선전 반텐(深圳坂田) 화웨이 헤드쿼터에서 화웨이 신 이사진을 구성, 멍완저우 부회장이 4월 1일 부터 순환회장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멍완저우 부회장과 함께 후허우쿤(胡厚崑) 쉬즈쥔(徐直军) 3인의 부회장이 순환회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멍완저우 순환회장의 임기는 2023년 9월 30일까지 이고, 이어 후허우쿤 부회장과 쉬즈쥔 부회장이 각각 6개월씩 돌아가면서 순환회장을 맡는다.

화웨이는 따로 동사장(梁华, 량화)이 있지만 부회장들 중에서 선임되는 순환 회장이 해당 기간(각 6개월씩) 회사 경영의 최고 지도자로 활동하며 동사회(이사회)와 상무 동사회를 지휘하는 독특한 경영 방식을 취하고 있다. 창립자 런쩡페이(任正非) 회장은 형식상 동사회(이사회)구성원중 한명이다.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딸 멍완저우 부회장이 4월 1일부터 화웨이 순환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데 대해 중국 재계 안팎에서는 멍완저우 부회장의 경영 승계와 관련해 의미있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가 실질적으로 '멍완주 회장 체제'로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멍완저우 순환회장이 부친 런정페이 회장이 80세가 되는 2024년 쯤에 경영 승계를 향해 또 한발짝 가깝게 다가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멍완저우 신임 순환회장은 아버지 성(姓)이 아니라 어머니(孟軍, 런정페이의 첫번째 부인)의 성을 따라 이름을 지었다.

세계적인 인터넷 통신 기술 기업인 화웨이는 정부 보유 주식이 전혀 없는 민영기업으로, 회사 노조가 전체 지분 99.1%, 런정페이 창업자가 0.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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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3.31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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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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