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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블랙핑크·日수산물…잡음 차단에 분주한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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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한미 합동공연·日 수산물 논란에 선긋기

민주당 공세 수위 높여…전주比 4%p 빠지자 우려도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인태(印太)지역회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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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형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1일 약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대통령실이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꼽혀온 각종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지지율이 30%선에 턱걸이하는 상황에 처하자 '국정동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 2건을 내며 최근 윤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기자단에 보낸 공지를 통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대통령 방미 행사 일정에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어떤 공연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교체로까지 이어진 한미 문화행사를 가리킨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다음 달 말 윤 대통령 국빈 방미와 관련해 미국 측 제안으로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 등 양국을 대표하는 가수가 참여하는 합동공연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행사에 관한 보고가 윤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것을 발단으로 의전비서관과 외교비서관에 이어 안보실장 교체로까지 이어졌다.

대통령실이 조태용 신임 안보실장을 임명하며 정리에 나섰으나 국빈 방미를 앞두고 문화행사에서 비롯된 잡음이 계속 이어지자 공식 입장을 통해 논란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또 다른 언론 공지를 통해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관한 입장도 재차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국민 건강과 안전에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후쿠시마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후쿠시마산 수입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언론 공지를 한 데 이어 재차 이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또 이날 공지에서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일본 측 인사와 만난 자리에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식,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한국 전문가 참여 등 3가지 조건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연일 일본 수산물 관련 입장을 낸 것은 우선 일본 발(發) 보도에 대응하며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한 야당의 공세에 대한 맞대응 차원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 외교 규탄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정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4월 '국빈방미' 등 굵직한 일정을 앞두고 국정동력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4%p 떨어진 수치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4주 차 조사 이후 약 4개월 만이며,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정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21%)와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20%)가 1·2위를 차지했다. 갤럽은 "이번 주에는 일본 교과서 역사 왜곡과 후쿠시마 오염수·수산물 관련 논란이 잇달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지지율 하락을 크게 보고 있다"며 내년 총선까지 여파가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 때 당무개입 논란에 이어 한일 정상회담 등 다른 요인이 계속 겹친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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