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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장남 구본성 회사 흔들기…아워홈 "사익 추구 우선에 깊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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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前부회장, 2966억원 배당 제안

여론 악화되자 "지분매각 효율성 차원" 해명

아워홈 "회사 가치 하락시키는 상황 자체가 비정상"

아시아투데이

아워홈 마곡식품연구센터 외관 전경./제공=아워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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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수일 기자 = 지난해 '남매의 난'을 치른 아워홈이 고액 배당을 요구한 오너 일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을 강력 비난했다. 고액 배당을 실행에 옮길 경우 회사 운영에 막대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아워홈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상식을 벗어난 일부 주주의 요구로 직원들이 받을 상처에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숱한 위기를 한마음 한뜻으로 극복해 온 임직원의 노력에 주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과 책임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지난 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회사는 구 전 부회장이 제안한 '2966억원 배당 요구'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했다. 이후 회사 흑자 규모가 크지 않고, 급식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할 경우 '고액 배당'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아워홈 노조는 지난 27일 성명서를 통해 "아워홈 1만 직원들은 현재까지 삶의 터전인 회사를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회사를 다시 경영악화의 길로 내몰고 직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주주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구 전 부회장 측은 지난 30일 입장문을 내고 "지분 매각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회사에) 2966억원의 배당을 주주제안했다"고 해명했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덜어내 매각 대상 지분의 '몸값'을 낮추려고 했다는 것이 구 전 부회장 측의 설명이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아워홈에 상처가 된 가족간의 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방안으로 아워홈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것에 찬성한다"며 "창립자 가족이 명예롭게 퇴장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것은 아워홈의 모든 구성원이 바라는 미래성장을 위한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또한 "2020년 456억원, 2021년 775억원의 배당금 지급은 모두 구지은 부회장이 적극 찬성해 이뤄진 것"이라며 "당시에는 지분 매각이라는 이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일명 '보복 운전 논란'으로 유죄를 확정받은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아워홈 재직 시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피소,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후 보유한 아워홈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워홈은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고액 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라고 규정했다.

아워홈은 "구본성 주주는 2021년 보복운전으로 유죄를 선고 받았고, 임원보수 초과 수령 등 경영 능력 부재와 함께 회사를 위기에 이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구본성 주주는 현재 대표이사 시절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그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민사재판이 진행됐으며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2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구본성 주주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분매각 의사를 밝힌 후 소환이 연기된 바 있으며, 당시에도 매각 보다는 혐의에 대한 정상 참작과 경영권 탈환이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분매각과 관련해 회사가 수용할 수 없는 상식에 벗어난 제안만 이어질 뿐 구본성 주주의 주장과는 달리 지난해부터 1년이 넘도록 진척이 없다"며 "경영권도 없는 주주가 전체 매각을 운운하며 회사 직원은 물론, 고객사까지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1만 직원 삶의 터전이 흔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구 전 부회장의 배당안이 가결될 경우 지급을 위한 차입만 급증하고 지분 매각에 결정적인 걸림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워홈은 "(구본성 주주가) 이익잉여금 등을 언급하고 있으나 이는 창사 후 이익에 대한 누적 수치"라며 "일반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투자, 자산 등에 투입되는 금액으로 배당금으로만 활용될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적인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본적으로 매각을 목적으로 하는 주주가 회계법인 고용 또는 연계도 없이 회사 이익의 10배가 넘는 배당을 요구하며 회사 가치를 하락시키는 상황 자체가 정상적이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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