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수중 로봇으로 조사…"강진에 버티지 못할 우려 있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냉각장치 고장으로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원자로 내부가 심각하게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원자로를 지지하는 원통형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인 '페디스털' 내부를 수중 로봇으로 조사한 결과, 콘크리트가 사라져 철근이 노출됐다고 전날 밝혔다.
조사는 직경이 약 5m인 구조물 내부의 절반가량을 대상으로 지난 29일 이뤄졌으며, 콘크리트 손상은 바닥에서 높이 1m 지점 사이의 구간에서 나타났다. 구조물의 콘크리트 두께는 1.2m다.
구조물 바닥에는 핵연료 잔해인 데브리로 추정되는 대형 퇴적물이 남아 있었다.
구조물 외벽의 일부가 없어졌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으나, 내부도 광범위하게 손상됐다는 사실은 이번 조사로 처음 규명됐다.
요미우리는 "2011년 3월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로 녹아서 떨어진 핵연료의 열로 콘크리트가 부식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콘크리트가 손상되면 강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버티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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