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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KT 주총] 대표·사외이사 줄사퇴로 '맹탕'…주주들 '이사회 쇄신' 촉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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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사외이사 선임안 주총 전 모두 폐기
기본 안건만 승인
KT전국민주동지회 "現 경영진도 불신…책임져야" 목소리
새노조·소액주주 '非전문가 낙하산 선임' 우려
새로운 이사진 구축까지 진통 전망


파이낸셜뉴스

KT 정기 사외이사 후보 3인 동반 사퇴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KT 사외이사 후보 3인이 주주총회 전 사퇴의사를 밝힌 가운데 31일 오전 KT 주주들이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1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3.31 d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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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KT 정기 주주총회는 공식 대표 부재와 함께 차기 대표이사 및 이사 선임·재선임 안건 없이 '맹탕 주총'으로 끝났다. 그럼에도 주총에 참여한 주주들은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를 쏟아낸 만큼 향후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도 새로운 이사회 구축을 위한 진통이 예상된다.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개최된 제41기 KT 정기 주총은 예년 대비 적은 인파 속에서 진행됐다. 현재 공식 대표 자리가 공석인 것을 비롯해 자기 대표이사 선임과 같은 주요 안건이 빠지면서 주총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기존 주총 안건으로 올라간 사외이사 3인(강충구·여은정·표현명)에 대한 재선임 안건은 주총 직전 3인 모두 사퇴하면서 폐기됐다. 상법 규정에 따라 이들은 신규 사외이사 선임 시까지 임시적으로 사외이사 자리를 지키게 된다. 차기 대표로 내정됐던 윤경림 KT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은 이보다 앞서 사퇴를 결정했다.

주총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던 대표·사외이사 선임안이 주총 시작도 전에 모두 좌초되면서 올해 정기 주총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 기본적인 사안에 대한 승인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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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1기 KT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KT전국민주동지회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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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현장에선 고성이 오갔다.

주총 시작 전 KT연구개발센터 앞에서 시위에 나선 KT전국민주동지회는 "구현모-윤경림-박종욱'으로 이어지는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이 보여준 협소한 시각은 그들이 얼마나 부패하고 타락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며 "비상경영위원회 구성은 통신공공성 인식이 확고한 인사들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KT 대표 자리는 직제상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직무대행 자격으로 맡고 있다. KT전국민주동지회는 주총 이후에도 현재 경영진이 지금의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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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KT주주모임' 운영자 A씨가 주주총회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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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주들은 향후 이뤄질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정치권 등에서 '비전문적인 낙하산 인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네이버카페 'KT주주모임' 운영자 A씨는 "KB국민은행이나 여타 모범적인 정관 변경을 통해 정치권 등 비전문가가 어떤 회사에서 내려와서 회사 경영에 차질을 빚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다음 임시 주총 때 이와 관련된 정관을 명시해주고, 무엇보다 개인 주주들의 의견이 그런 과정에서 조금은 반영돼서 공정하고 상식적인 기업 운영이 될 수 있게끔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제고를 위한 자기주식 처분·소각 확대도 적극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장에선 KT새노조을 비롯한 다양한 구성원들이 이처럼 외부 낙하산 등 인사 개입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한편 KT는 대표 직무대행인 박 사장이 설치한 비상경영위 산하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중심으로 대표 및 사외이사 선정 기준을 재정립하고 차기 사외이사 및 대표를 물색하는 데 나설 예정이다. KT는 차기대표 선임까지 5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데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뉴 거버넌스 구축 TF가 아직 구성 전이고 외부 전문가 선임 기준, 내부 구성원 참여 여부 등과 같은 세부적인 사안도 확정되지 않아 당분간 진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는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구체적인 자기주식 처분 및 소각은 이사회 결의에 부치는 내용을 담은 정관 일부 변경 등을 포함한 4개의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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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욱 KT 대표가 직무대행은 31일 열린 제41기 정기 주주총회에 의장으로 참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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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t #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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