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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PO 미디어데이 마친 6개 구단들, 봄 농구 주인공은 누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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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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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3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PO에 나서는 6개 팀의 사령탑들은 모두 참석해 PO를 앞둔 포부를 전했다.

이번 PO는 4위 울산 현대모비스-5위 고양 캐롯, 3위 서울SK-6위 전주 KCC의 6강 PO(5전 3선승제)로 시작된다. 이어 각 시리즈의 승자가 4강 PO(5전 3선승제)에서 각각 1위 안양 KGC, 2위 창원LG와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티켓을 놓고 맞붙으며 대망의 챔프전 1차전은 5월 2일 펼쳐질 예정이다.

KGC의 올 정규리그는 너무나 찬란했다. 37승 17패를 기록, 시작일부터 종료일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시즌 중 펼쳐진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서도 정상에 섰다.

KGC 김상식 감독은 "정규리그를 우승으로 무사히 마쳤고 EASL도 우승했다. 팀워크를 강조하고 선수들과 열심히 해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PO에 가서도 잘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잘 준비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KGC의 공격을 이끈 변준형은 인기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명대사를 패러디한 출사표를 선보였다. "우승 좋아하세요?"라며 운을 뗀 그는 "저는 정말 좋아합니다. 저는 천재니까요"라고 했다.

이어 그는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슬램덩크를 좋아해서 이 대사를 준비했다. 애니메이션과 직접 하는 건 다른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뜻깊은 시간을 보낸 것은 LG도 마찬가지였다. 최종전까지 2위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은 끝에 SK, 현대모비스 등을 따돌리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6승 18패로 SK와 성적이 같았지만, 상대 공방률(486-481)에서 5점 앞선 덕분이었다. LG가 4강 PO에 직행하게 된 것은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이다.

LG 조상현 감독은 "정규시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를 얻었다. 휴식기 동안 준비를 잘 해 PO에서도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짧지만 굵은 한 마디를 날렸다.

LG 이관희의 출사표 키워드에서는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걱정마레이'라는 키워드를 들고 나왔는데, 이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한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를 염두한 말이었다.

이관희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마레이가 부상으로 출전이 힘들 수도 있다. 걱정도 되고, 서운한 마음이 있을 텐데 우리 LG 선수들은 마레이를 잊지 않고 있다. 빨리 회복했으면 하는 마음에 '걱정마레이'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디펜딩챔피언' SK는 올 시즌 무난한 행보를 선보였다. EASL에서 준우승에 머물렀고 정규리그에서도 3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6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SK 전희철 감독은 "6라운드를 전승으로 잘 마치면서 좋은 기세를 이어오고 있는데 그 기세를 이어가 PO에서도 SK 만의 스피드로 리그를 잘 접수하도록 하겠다"며 "SK는 제가 코치 시절부터 6강 PO를 많이 하지 않았다. 4강 PO 직행 아니면 떨어졌는데 6강 PO라서 게임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즐겁고 재미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김선형은 올 시즌 53경기에서 평균 30분26초를 뛰며 16.1득점 2.7리바운드 6.7어시스트를 기록, SK의 3위를 이끌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은 그는 전날(30일) 진행된 시상식에서 국내선수 MVP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김선형은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더 글로리'의 대사를 인용했다. '나 되게 신나'를 키워드로 한 그는 "SK가 어제(30일) 시상식에서 좋은 일(본인 MVP 수상 등)이 있었고, 신바람 나는 농구로 9연승을 했다. PO에서도 (전희철) 감독님과 신나게 농구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개막 전 PO 진출 팀으로 많은 지목을 받지 못했던 현대모비스는 의외의 선전을 보이며 정규리그를 4위로 끝냈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시즌 전 현대모비스의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았지만, 시즌을 치르며 어린 선수들이 좋은 성장을 해냈고 1차적인 목표인 PO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선수들의 자신감과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PO에서도 이 분위기로 좋은 에너지 및 높은 에너지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평균 13.6득점 4.8어시스트를 올리며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책임진 2022-2023시즌 신인왕 론제이 아바리엔토스도 흥미진진한 출사표 키워드를 공개했다. 그것은 바로 '멋지다 아바리'였다. 그는 "PO까지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키워드를 '멋지다 아바리'라고 한 만큼 좋은 모습,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재 창단한 캐롯은 올 시즌 다소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일찌감치 5위를 확정지었지만, 모기업의 부실한 재정 때문에 마지막까지 PO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다행히 전날(30일) 모기업이 KBL에 가입비 격인 특별회비 10억 원을 납부하며 이번 PO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캐롯 김승기 감독 "순위 확정은 가장 빨리 했는데도, 힘들게 PO에 온 것 같다. 어렵게 참가한 만큼 팬 분들이 좋아하시는 농구를 보여드리겠다. 시청률, (직접 경기장에 오신) 관중, 팬 분들 모두 재미있게 많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캐롯 이정현은 신기성 해설위원의 유행어를 활용해 출사표를 던졌다. 그것은 바로 '이거시 승기매직'이었다. 그는 "시즌 전 우리 팀이 하위권으로 평가 받았는데 승기매직으로 5위를 했다. PO에서는 더욱 승기매직을 기대하겠다"고 사령탑 김승기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6강 PO 막차 티켓을 따낸 KCC 전창진 감독은 "이번시즌 상당히 우여곡절이 많았다, 6강도 힘들게 올라왔는데 구성이 초반부터 잘 짜여져 있었더라면 지금보다 더 낫지 않았을까 한다"면서 "(이)승현이가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PO에서는) (이)승현이 부담을 덜어주고 (허)웅이의 출전 시간을 분배해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 SK와 한 번 붙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KCC의 대표 선수 이승현도 'PO만 되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라는 키워드와 함께 "(전창진) 감독님 말씀처럼 우리 팀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PO에서는 하나가 돼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후 각 구단 대표 선수들에게 PO 키플레이어가 누구냐는 질문이 주어졌다. 이에 KGC 변준형은 "문성곤과 박지훈이 잘해주면 수월할 것"이라며 "오마리 스펠맨도 집중하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세 선수에게 힘을 실어줬다.

LG 이관희의 선택은 정희재와 윤원상이었다. 그는 "화려한 세리머니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두 선수 덕분"이라고 했다.

SK 김선형은 올 시즌 처음으로 전 경기에 출전한 허일영을 꼽으며 "지난시즌 중요한 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해서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을 더 많이 가져가며 팀의 코어가 됐다. 큰 경기에 더 강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아바리엔토스의 지명을 받은 이들은 신민석과 최진수였다. 아바리엔토스는 "두 선수 모두 사이즈 좋고 코트를 넓게 쓸 수 있는 자원이라 빅맨을 더 살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캐롯 이정현은 디드릭 로슨을 뽑았다. 그는 "(로슨은) 수비가 잘 정돈 되어있고, 공격적인 수비를 하고 있다. 로슨을 통한 찬스가 나야 신바람 나는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KCC 이승현은 허웅을 택했다. 그는 "(허웅이)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컨디션도 100%는 아니지만, 에이스인 만큼 컨디션을 회복하면 더 무서워질 것"이라고 PO에서 그의 활약을 예고했다.

과연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 최정상에 오를 주인공은 누구일까. 많은 농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미디어데이를 통해 시작을 알린 남자프로농구 PO는 다음 달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모비스와 캐롯의 1차전으로 막을 올린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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