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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코코아, 일주일 동안 먹으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등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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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연구팀 “LDL 콜레스테롤 수치 20㎎/㎗ 이상 감소”

“‘인슐린 저항성’ 낮추고, 초고도 비만자 혈관 건강에 유익”

“비만 관련 염증 과정 효소인 ‘아르기나아제’ 활성도 낮춰”

세계일보

코코아.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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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의 주재료인 ‘카카오 콩’(Cocoa bean)으로 만드는 코코아를 일주일 동안 먹으면 혈중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2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코코아는 당뇨병의 원인 중 하나인 ‘인슐린 저항성’을 낮췄을 뿐 아니라 비만과 관련된 염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인 ‘아르기나아제’(arginase)의 활성도 낮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3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멕시코 국립폴리텍대 의대 이본 마리아 올라바레스-코리치 박사팀은 ‘코코아: II 등급 비만인 젊은 성인의 인슐린 저항성과 산화적 손상을 완화하는 기능성 식품’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정상 체중과 비만인 젊은 성인 30명을 15명씩 ‘정상 체중’과 ‘II 등급 비만’ 그룹 등으로 나눠 코코아를 각각 하루 25g·39g씩 7일간 섭취하도록 한 뒤 이들의 혈액 건강 지표를 분석했다. II 등급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35∼39.9인 초고도 비만을 가리킨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혈관 건강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가 감소했다. 정상 체중인 사람의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코코아 섭취 전 144㎎/㎗에서 섭취 후 120㎎/㎗로 낮아졌다. 초고도 비만인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171㎎/㎗에서 140㎎/㎗로 급감했다.

남성은 코코아 섭취 전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냈지만, 코코아 섭취 후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다. 인슐린 저항성은 정상적인 인슐린의 작용인 ‘혈당 강하’에 대해 세포가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췌장에서 분비한 인슐린에 대해 우리 몸이 저항성을 갖게 되면 체내에서 인슐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돼 당뇨병 환자가 되기 쉬워진다.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의 판정 지표로 ‘HOMA-IR’를 이용했다.

또한 코코아 섭취는 초고도 비만 남성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아르기나아제’라는 효소의 활성도 낮췄다.

연구팀은 “아르기나아제는 비만과 관련된 염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이며 “아르기나아제의 활성이 감소한 것은 코코아 섭취로 인한 항산화 효과 증가 덕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출간하는 영문 학술지 ‘영양 연구 및 실습’(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카카오는 초콜릿의 주재료가 되는 카카오 콩이 열리는 식물이다. 카카오 콩은 카카오나무(코코아나무)의 열매 속에 든 씨앗이다. 카카오 콩으로 초콜릿과 코코아를 만든다. 코코아는 카카오 콩을 갈아 만든 분말이나 이 분말을 물이나 우유에 타서 먹는 것을 가리킨다.

카카오 콩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6∼8% 함유돼 있다. 카카오 콩에 주로 든 폴리페놀은 플라바놀인데, 카테킨·에피카테킨 등도 플라바놀의 한 종류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은 초콜릿을 먹으면서 플라바놀 등의 건강상 이점을 얻으려면 카카오가 70% 이상 함유한 다크 초콜릿을 고를 것을 권장했다. 카카오 비율이 높아질수록 단맛이 줄고 쓴맛은 강해지지만, 건강상 이점은 커진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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