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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스타들의 잇따른 사건·사고

“일진 무리에 이용당해”… 황영웅 ‘절친’의 학교폭력 해명,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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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황영웅 중학교 졸업앨범 사진. /MBC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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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황영웅의 학교폭력 논란에 관해 동창들이 직접 입을 열었다. 황영웅과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낸다는 친구는 ‘일진 무리가 황영웅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기억은 달랐다. 피해를 봤다는 중학교 동창은 “황영웅은 일진에게는 아부하고, 부족한 친구들만 골라서 괴롭혔던 아이였다”고 말했다.

3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황영웅의 오랜 친구라는 이모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현재도 황영웅과 연락이 닿는다는 이씨는 “학창시절 때 친구들끼리 여러 명 뭉쳐 다녔던 적은 있다”며 “당연히 안 좋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는 “어떤 학우를 괴롭히고, 때리고, 금품을 갈취하고, 약한 친구를 욕했던 이는 따로 있다”며 “그쪽 무리가 안 좋게 말하면 황영웅을 돈 있으면 부르는 식으로 (이용)했었다”고 했다.

황영웅이 소위 ‘일진’ 무리와 어울리긴 했지만 학교폭력 가해 당사자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씨는 “물론 황영웅도 그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처음에는 뭘 사주고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 했다.

◇”드라마 ‘더 글로리’ 손명오 같은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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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웅 중학교 동창의 증언. /MBC '실화탐사대'


황영웅 중학교 동창 A씨는 이러한 황영웅의 모습을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 ‘더 글로리’의 손명오(김건우) 캐릭터에 비유했다. 손명오는 부유한 집안의 아들 전재준(박성훈)에게는 비굴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을 괴롭힐 때는 앞장서는 인물이다.

A씨는 “황영웅은 덩치 있고 힘 있는 친구들은 아예 건드리지 않고, 장애가 있거나 몸집이 왜소하거나 집이 못 사는 등 뭔가 부족한 친구들만 골라서 많이 괴롭혔던 아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황영웅에게 저항할 수 없었다”며 “어릴 때부터 지역의 ‘통’(서열 1위)이던 친구에게는 황영웅이 항상 아부하고 있었다”고 했다.

A씨는 “황영웅이 왜소한 친구에게 성관계하는 동작 등을 가르쳤다”며 “여자애들이 나오는 걸 보고 ‘××’라고 크게 외치면 그 친구는 복도에서 해당 행위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런 일이 잦았는데, 그중에 황영웅이 앞장서 있었다”고 기억했다.

황영웅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봤다는 동창도 있었다. B씨는 “황영웅이 들고 있던 게임기를 사려고 돈을 줬는데, 게임기는 받지 못했다”며 “총 12만원을 줬다. 그때에는 적은 돈이 아니었다”고 했다.

◇전 여자친구 “버스정류장에서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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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웅 전 여자친구의 증언. /MBC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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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웅과 교제 시절 폭행을 당했다는 전 여자친구도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황영웅이 제게 잘못했다는 건 주위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버스정류장, 길에서도 맞았다. 거의 날아갈 정도로 발로 배를 걷어찼다”고 했다. 이어 “목을 조르는 경우도 있었고, 머리끄덩이를 잡고 벽에 밀쳐서 폭행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황영웅의 폭행 이유에 관해 묻자 “화가 나면 술을 먹고 주체를 못 한다”고 답했다.

◇트로트 기획사 관계자 “학교 다닐 때 안 때리는 놈 어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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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웅 소속사로 지목된 트로트 기획사 관계자 통화 내용. /MBC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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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웅의 소속사로 지목됐던 트로트 기획사 관계자는 “황영웅을 만나서 (다른 기획사에) 위탁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황영웅의 학교폭력에 관해 묻자 “하차해버리면 끝난 건데 학교폭력이 뭐라고, 왜 그걸(취재)하는지 모르겠다”며 “맞았다는데, 학교 다닐 때 안 때리는 그런 놈이 어딨습니까”라고 되물었다.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황영웅은 학폭, 데이트폭력 의혹 등이 불거지자 지난 3일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당시 황영웅은 “사실이 아닌 이야기에 대해서는 꼭 바로잡고 싶다”고 했지만, 이후 별다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영웅 팬들은 ‘황영웅 하차 규탄 집회’를 여는 등 여전히 그를 응원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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