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이슈★스타] ‘더 글로리’ 김건우 “이런 인기 처음이라 부끄럽고 신기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김건우가 넷플릭스 ‘더 글로리’ 손명오로 전 세계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비열한 악역이었지만, 존재감은 강렬했다.

김건우는 극 중 박연진(임지연)과 전재준(박성훈), 이사라(김히어라), 최혜정(차주영)과 함께 문동은(송혜교)에게 끔찍한 학교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 중 한 명인 손명오로 분했다. 손명오는 성인이 된 후에도 전재준을 따르는 인물. 문동은과 재회한 이후에는 이들 사이에 균열을 내기 시작하는 캐릭터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건우는 최근 ‘더 글로리’ 인기를 실감한다면서 “이 정도의 파급력은 처음이라 부끄럽고 신기하다. 사인이나, 사진 요청을 많이 해주신다. 특히 ‘김건우 배우님’이라고 불러주시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알아봐주셔서 감사했다. 삼계탕 집에 갔더니 전복을 몇 개 더 주시더라”며 밝게 웃어보였다.

오디션을 통해 손명오 역에 발탁된 김건우는 “실감이 안났다. 김은숙 작가님 작품을 하게 될거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얼떨떨했다”면서 “제가 마지막으로 오디션 문을 닫고 들어간 걸로 안다. 안길호 감독님과 드라마 ‘청춘기록’으로 작업을 했어서 될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나중에 코멘터리를 보고 김은숙 작가님이 저를 뽑으셨다는 걸 알게 됐다. 너무나 기뻤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장발 머리, 타투, 입에 문 사탕, 질 나쁜 양아치. 전혀 닮은 구석이 없지만 김건우는 기꺼이 손명오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그는 “덩치가 커서 풍기는 위압감이 아닌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상종하고 싶지 않은 양아치 느낌을 내고 싶었다. 소주를 글라스에 따라 마시거나 사탕을 확 깨무는 양아치스러운 행동을 많이 연구했다”며 “서열이 낮고 가진 게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센 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동은이의 계획에 잘 당해서 바보처럼 느껴졌다. 계속 보니 순수한 느낌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손명오 때문에 생긴 후유증도 있다. 그는 “욕을 차지게 하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이왕이면 맛있게 들렸으면 좋겠다 싶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했더니, 한동안 입에 습관처럼 배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건우는 ‘더 글로리’를 만나기 전까지 공백기가 꽤 길었다. “오디션 최종 관문에서 계속 선택 받지 못했다. 떨어져도 항상 높은 곳에서 떨어지니까 포기할 수 없는 중독 같았다. 그래도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이제 그만해야 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찰나에 ‘더 글로리’를 만나게 됐고 다시 한 번 연기 열정을 피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난생처음 받아보는 스포트라이트에도 김건우는 들뜨지 않았다. 다음 행보는 첫 뮤지컬 도전. 5월 13일부터 빠리빵집’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그는 “‘왜 갑자기 뮤지컬이야?’라고 하실 수 있는데, 꼭 서고 싶던 곳이었고 영상과 무대를 병행하고 싶었다. 무대에 섰을 때의 느낌, 카메라 앞에서의 희열이 너무 다르다. 좋은 시기에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됐다”라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배우로서 제대로 각인시킨 ‘더 글로리’는 김건우에게 남다른 의미이지만, ‘손명오’라는 캐릭터를 깨야 하는 중요한 미션을 남긴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더 글로리’는 제목 그 자체로 영광으로 기억될 것 같다. 반대로 넘어야 될 산이고, 깨야 될 퀘스트다. 분명 한동안은 손명오로 불릴 것이다. 그렇다고 고착화 될 것 같은 두려움은 없고 ‘이걸 또 언제 깰 수 있을까’라는 동기부여가 된다”며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사진=넷플릭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