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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빅쇼트’ 주인공도 백기…낙관론 퍼지는 뉴욕 증시[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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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기는 끝나고 이제 연준이 금리 내릴 일만 남은 걸까요. 낙관론이 번지면서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했습니다. 다우지수 0.43%, S&P500 0.57%, 나스닥지수는 0.73%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날 상승세를 이끈 건 빅테크 기술주였습니다. 애플(0.99%), 마이크로소프트(1.75%), 메타(1.21%), 아마존(1.75%)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기술주 주가는 은행 위기가 불거진 지난 3주 동안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금융시스템의 불안이 부각되자 반대로 탄한 대차대조표와 강력한 현금흐름을 가진 빅테크의 안정성이 돋보였기 때문입니다.

‘연준이 하반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기술주엔 긍정적입니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기술주 같은 성장주의 투자 매력은 떨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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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가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을까.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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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술주를 ‘안전한 피난처’로 볼 순 없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자산운용사를 운영하는 마이클 랜스버그는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기술기업의 펀더멘탈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빅테크가 공격적으로 직원을 해고하고 있는 게 그 증거입니다.

SVB사태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놀라온 수준의 회복력을 보이자, 월가의 비관론자들이 속속 돌아서고 있습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 사이언에셋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주식을) 팔라고 말한 게 틀렸다”고 올렸는데요. 앞서 그는 지난 2월 1일 “팔아라(Sell)”라는 한단어짜리 트윗으로 투자자들을 들썩이게 만들었죠. 두달이 채 안 돼 전망을 바꾼 겁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인물로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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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의 트윗. 트위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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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이미 연준의 통화긴축은 끝났고 금리인하도 멀지 않았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날 연준 인사들은 일제히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약간의 추가적인 긴축을 한 뒤 올해 말까지 동결을 예상한다”고 말했고요.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 대응할 수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더 많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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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은 이미 연말 미국 금리가 현재(5.0%)보다 한참 낮은 4.3%까지 떨어질 것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앞서가고 있는 건데요. 일단 31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 근원 물가지수(PCE Core Deflator)를 주목해 봐야 겠습니다. 연준이 물가판단의 척도로 선호하는 지표니까요.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3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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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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