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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달리는 지하철서 창문 뜯어간 범인 찾습니다”…CCTV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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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국내 철도 동호회에 ‘자진 반납’ 등 협조 요청

세계일보

지난 25일 서울 지하철 2호선 290편성 4호차(2490칸)에서 창문이 뜯겨나간 노약자석 모습. 서울교통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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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의 창문을 뜯어가는 황당한 절도 사건이 발생해 서울교통공사가 범인을 찾아 나섰다.

3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2시50분쯤 지하철 2호선 열차 노약자석 상부 창문이 뜯겨 나갔다.

공사에 따르면 창문을 절도한 이는 키 170~180㎝ 사이의 보통 체격을 가진 남성으로, 짧은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있다. 범행 당시에는 상의에 하얀 줄이 있는 검은색 트레이닝복과 어두운 바지, 백색 바닥의 어두운 계열 운동화, 짙은 색 가방을 착용했다.

이 남성은 운행 중인 해당 칸에서 창문 1개를 뜯은 뒤 준비해 온 가방에 넣은 뒤 신도림역에서 하차 후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열차 안에는 다른 승객도 탑승한 상태였다.

현재 해당 차량은 창문이 없어 시민 안전을 위해 운행을 하지 않고 군자 차량기지에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차량 운용에 차질을 빚으며 공사 측에서는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이와 관련 여러 철도·대중교통 동호회 커뮤니티에 ‘창문을 훔쳐간 사람을 찾는다’는 긴급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공사는 범인의 인상착의를 밝히며 오는 31일까지 자진 반납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공사 관계자는 “종착역인 신도림역으로 열차 운행 도중 창문 절도가 발생했다”며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철도동호회 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현재 객실 내부와 하차역인 신도림역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으나 경찰에 사건 접수는 하지 않은 상태다. 공사는 철도를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의 범행으로 보고 경찰에 바로 수사 의뢰를 하는 대신 동호회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공사 관계자는 “손해배상 청구 등에 대해서도 좀 더 지켜볼 계획”이라며 “오는 31일까지 훔친 창문이 반환될 경우 이후 대응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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