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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두환 손자’ 전우원, 5·18 사죄·묘지 참배…일가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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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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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가 31일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및 유족을 만나 사과하고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한다.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사죄와 묘역 참배는 처음이다.

5·18기념재단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전 씨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로 이동해 오월영령들에게 참배한다고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전 씨는 먼저 이날 오전 10시경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유족 김길자 씨, 총상 피해자 김태수 씨, 폭행 구금 피해자 김관 씨 등을 만난다.

김길자 씨는 5·18민주화운동 학생 시민군이었던 고(故)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고, 김태수 씨는 5월 21일 저녁 광주교도소 앞에서 총을 맞은 피해자다.

전 씨는 약 50여 분간 만남의 자리를 가진 뒤 5·18기념문화센터 인근에 위치한 5·18기념공원 내 추모승화공간으로 이동한다.

전 씨는 이어 오전 11시 30분경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들에게 참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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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씨는 이달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다가 5·18 희생자와 유족에게 직접 사죄하겠다며 귀국했다.

전 씨는 28일 입국과 동시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29일 저녁 석방됐다.

경찰은 동종 전과가 없고 혐의를 인정한 점, 조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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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과 함께 광주를 찾은 전 씨는 “늦게 왔지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이어 “태어나서 (광주에) 처음 와 본다.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며 “많은 분이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 씨는 그러면서 “의미 있는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피해자 분들, 상처받으신 모든 분의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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