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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설마 여기가 망할까”...한달간 32% 폭락한 이 기업, 나락 위기감 솔솔 [월가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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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미국 주요 주가 지수 동반 상승

모건스탠리, 찰스슈왑 투자의견 하향
“예금 인출 속도 너무 빨라 관망해야”

‘돈나무 선생님’ 캐시우드, 연준 저격

버진오빗 “곧 운영 중단” 직원90%해고


매일경제

뉴욕 맨해튼 소재 찰스 슈왑 지점 /사진=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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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전날에 이어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0.57%, 0.43% 오름세로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0.73%, 1.62% 올라 상승폭이 더 컸습니다.

이날 ‘뉴욕증시 변동성 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0.5% 가량 떨어졌지만 한편에서는 미국 지역 은행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 최대 증권사 찰스 슈왑(SCHW↓4.98%)이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부각됐습니다. 그 결과 미국 주요 은행 주가 지수 ‘KBW 나스닥 뱅크 인덱스’는 전날보다 1.22%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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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현지시간 찰스 슈왑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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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 개별 종목을 보면 찰스 슈왑 주가가 하루 만에 약 5% 하락한 결과 1주당 52.4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날 증시 개장 전 모건스탠리가 찰스슈왑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동일비중(equal weight)’으로 하향했는데 그간 시장에서 꾸준히 찰스 슈왑 유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던 상황에서 투자 의견 하향 조정 소식이 나오면서 해당 종목 매도세가 확대됐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사이프리스 연구원은 “찰스 슈왑 고객들이 예금을 머니 마켓으로 이동하는 현금 조정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찰스 슈왑의 자본 수익률을 낮추고 실적을 압박할 것”이라면서 관망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최근 한 달 간 찰스 슈왑 주가는 약 32% 하락한 상태입니다.

금융 불안정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제2의 실리콘밸리뱅크 사태’를 맞을 것으로 지목됐던 퍼스트리퍼블릭뱅크(FRC) 주가도 전날보다 4.00% 하락해 13.6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밖에 팩웨스트뱅코프(PACW↓4.36%) 등 지역은행 주식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SPDR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 (KRE) 도 전날보다 2.03% 떨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이 미국 금융 시장 불안정성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28일 한 투자업체가 연 행사에서 마국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넘어 이제는 부채 상환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드 CEO는 “연준 정책 담당자들이 시장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채워진 것 같지 않다”면서 “현재 유동성 위기는 통제되고 있지만 은행들은 자산 수익률과 자본 조달 이자율 불일치(금리 불일치) 탓에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상환이 힘들어질 것이므로 은행주가 V자 반등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습니다.

우드 CEO의 발언은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를 비롯한 월가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이 해온 지적과 같은 맥락입니다. 앞서 핑크 CEO는 “실리콘밸리뱅크 파산 이후 미국 금융 시스템에 더 많은 재산 압류·폐쇄 사태가 닥치는 ‘느리게 진행되는 재앙’이 찾아올 것”이라면서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금융 시스템 균열을 만들었고 이에 따라 장기 국채 가격이 폭락한 결과 은행들 자산 가치가 줄어들고 부채 부담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은행 대차대조표에서 예금은 부채고 대출이나 국채 등은 자산에 속합니다.

※ 미국주식 자세한 내용은 ‘월가월부’ 텔레그램과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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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설립한 위성 발사업체 버진 오빗(VORB)이 자금난을 해결하지 못하자 30일 회의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운영을 중단할 것”이며 직원 90%를 해고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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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혼조세를 보이면서 수익률도 엇갈렸습니다. 이날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7bp(=0.17%p) 오른 4.97% ,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오른 4.10% 에 마감했습니다. 반면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떨어진 3.55% 에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께 0.46% 떨어진 102.17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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