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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균렬 교수 "日 오염수 137만톤 배출은 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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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은 세월이 약..오염수 방출은 비용문제 때문"

"후쿠시마 원자로 재염해체 시 독성물질↑"

"다핵종 제거설비? 137만톤 현장서 처리해본 적 없다"

"한일협력차원서 특수강 소재의 탱크 제작해줘야"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31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제가 보기엔 방류가 아닌 투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서 명예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원전사고 12년간 발생한 오염수가 137만톤인데 30년간 버리면 하루에 125톤이다. 바로 밑에는 지하수가 흘러 (오염수와) 합해져 바다에 버려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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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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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출? 5~10년 뒤 각자도생 될 것”

그는 “진짜 중요한 건 삼중수소가 아니라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 요오드, 플루토늄, 탄소14, 바륨, 코발트”라고 강조한 뒤 “어차피 삼중수소도 처음부터 설계를 잘못해서 없애지도 못한다. 그런데 삼중수소가 체내에 들어가면 우리 몸의 60%가 물이어서 흡착하게 되고, 조금씩 몸이 전기자극을 받아 세포 전리가 일어나서 DNA끈이 끊어지기 시작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세포가 죽어버리면 괜찮은데 끊어진 끈이 하나만 있겠나. 기형·변형인 DNA가 증식하게 되면 암이 되는 것”이라며 “5~10년 있게 되면 그땐 결국 각자도생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는 다핵종 제거설비 등으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전체가 걸러질 수 없을뿐더러 137만톤을 현장에서 거른 적이 없다”며 “‘ALPS’라는 장치는 정수기 안에 들어가는 여과기 필터 같은 정화장치로 세계에서 제일가는 기술을 써야 하는데 자국 기술을 써서 여과기 성능도 많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세슘은 한국, 삼중수소는 캐나다·미국의 기술을 써야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

이어 “결론적으론 절반 이상이 방사성 물질이고, 삼중수소는 다 남아있다”며 “세슘과 스르론튬이 4분의 3이 남았다면, 그게 처리수냐. 그건 오염된 처리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염수 확실한 해법은 반감기…희석은 바보 같은 생각”

그는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12년이 됐는데 30년쯤 되면 세슘 등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60년에는 4분의 1까지 떨어진다”며 “방사선에 관한 건 세월이 약이다. 다른 게 없다. 정화도 안 되는 양이고 어차피 바닷물에 버리는데 뭣하러 희석이 필요하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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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방사성오염수방류저지공동행동 등 시민단체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윤석열 정부의 일본 정부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장기보관 요구를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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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출은 비용 문제 때문이라면서 “더 이상 탱크를 만들기 힘들다는 건데 도쿄전력이 민영기업이어서 탱크마저도 탄소강으로 싸게 만들어 부식해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한국이 특수강으로 탱크를 만들어주면 20년도 버틸 수 있다. 18년만 기다리면 (원자력 물질이) 절반이 되는데 버린다니 애석하다”고 개탄했다.

“원자로 깨지고 핵연료 녹고…독한물질은 더 쌓여”

그는 더 나아가 “오염수와 지하수는 계속 나온다. 후쿠시마 원자로는 다 깨졌고, 핵연료도 녹아 재염해체를 하는데 진짜 독한 물질들이 나올 것”이라며 “체르노빌에선 콘크리트로 봉해버렸는데 여기선 다 노출된 상태 아니냐. (일본 정부는) 거기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인 전문가를 포함해 오염수를 검증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여태까지 한 게 너무 소극적이었다”며 “도쿄전력이 퍼다 준 물을 보는 게 아니라 장화 신고 들어가서 해조류·멍게 등 걷어내서 생체와 진흙더미에 있는 것까지 가져와야 진실을 파악할 수 있다. 관방장관이 마셔도 된다는 그 물은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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