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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내 건설업 1호 원조기업… “IT 기술 도입해 일류 기업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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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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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이 참여한 일산 주엽역 삼부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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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건설업 면허 1호 기업으로 유명한 ㈜삼부토건은 국내외 토목, 건축, 플랜트 등을 주력으로 하는 종합건설사로 1948년 창립 이래 75년 동안 6.25와 한강의 기적 등 대한민국 발전사와 궤적을 함께 해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건설업계의 중추적 역할과 선도적인 변화를 이끌어오며 최근 IT 기술력을 적극 도입하여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1948년 창립 직후 자본과 기술 등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삼부토건은 ‘성실 시공’을 경영가치로 삼고 경제 개발 시기에 국가 기간산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장구한 역사만큼 국내의 댐, 발전소, 항만, 고속도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마포대교, 서울복합발전소 1, 2호기, 영흥 화력발전소 3, 4호기, 국내 최초 한강 횡단 하저터널(지하철 5호선), 안동다목적댐 등 굵직한 대형 공사를 시행하면서 대한민국의 건설 인프라를 다져왔다.

국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삼부토건은 1973년 말레이시아의 연방고속도로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건설산업으로 진출하였다. 댐, 도로, 발전소 등 SOC 관련 사업에 참여하며, 특히 파키스탄에서 쌓은 노하우와 현지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2021년부터 대형 수력발전사업인 ‘로어스팟가(Lower Spat Gah) 수력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발전용량은 470MW, 총사업비는 약 1조 3,000억원 규모다. 2022년부터는 인도에 도로, 수력발전, 교량 등 인프라 공사를 발굴하고 있다. 인도 구자라트에 최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를 생산, 저장, 판매하는 시설을 건설하고 생산된 수소를 이용하여 공공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소 스마트시티’ 사업의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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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근 대표


2018년 이응근 대표의 취임 이후 그동안 토목공사에 편중되었던 사업구조를 건축·개발공사 위주로 재편하여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조직·인력운영 개선과 각종 제도 정비로 효율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하고 외주·구매절차 개선 등 철저한 원가관리로 수익성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2023년에는 제주 화북이동 민간임대주택 공사도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히 수주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대전 행복도시 연결도로(경부고속도로 회덕 IC 신설), 부산 감천항 일반부두 확장공사 등 토목공사도 꾸준히 수주함으로써 기존의 명성을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아산 2차 공동주택 자체사업 진행에 이어 남양주시 덕소 공동주택 등 대규모 자체사업이 예정되어 있어 향후 매출 및 이익 성장세가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특히 삼부토건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건설‧IT 융합기술 도입에 힘 쏟고 있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비하여 주거공간 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아파트 특화설계뿐만 아니라 가상현실(VR) 기반의 사이버 모델하우스, 일상의 편의성을 극대화해줄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유지관리시스템 등 정보통신기술과 건설공법‧프로세스를 결합한 새로운 분야의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여 설계, 공정 프로세스를 혁신함으로써 회사의 체질을 전환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또한 IT 기술을 산업용 건축에 활용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글로벌 스마트팜 혁신인재양성 교육연구단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스마트팜 기술의 건설 분야 활용방안을 공동발굴 추진 중이다.

한편, “산업화의 변화에 맞춘 체질 개선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지만 미래가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며 “특히 국제 원자재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으로 건설사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건설사가 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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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이 참여한 인천 경원재 앰배서더. 삼부토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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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상황이 건설업계의 존폐위기뿐만 아니라 연쇄적인 하청 업체의 위기로 이어져 경기회복에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현재 법규는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계약금액 조정 없이 건설사들이 원가 상승분을 책임지게 되는 현실이며, 모든 손실을 건설사가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건설사들의 위기가 지속될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15.4%(2021년 명목가격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건설투자의 급격한 위축과 그로 인한 주택공급 정책에도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건설산업은 경제 전체적인 성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건설사의 위기는 수많은 협력업체의 연쇄적인 위기로 이어져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건설공사의 물가변동 계약금액 조정을 의무적용이 되도록 법률로 정할 필요가 있다. 도급계약 당시 당사자가 예상할 수 없었던 사정이 발생함으로써 공사비가 크게 증가할 경우 그 비용을 발주자, 일반 수분양자 및 시공사가 합리적으로 분담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정망이 필수다. 건설산업기본법 상 계약체결 이후 경제상황의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계약금액의 변경을 상당한 이유 없이 인정하지 않는 부분은 무효라고 정해져 있지만, 건설업체 간 치열한 수주 경쟁 및 우월적 지위에 있는 발주자의 요구로 인해 실제 도급계약 시에는 대부분 계약금액 조정요구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가 하루빨리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정책 당국의 적극적 역할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삼부토건의 최대주주사인 디와이디의 이일준 회장 또한 삼부토건의 재도약을 위해 국내외공사 추진 등 물심양면으로 투자와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전남 부안군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 54홀 골프장을 비롯해 그린파크, 애니멀파크 등의 다양한 녹지공원과 시즌워터파크를 갖춘 테마마을 조성 개발사업 참여를 계획 중으로 주거와 상업 시설, 경찰서, 병원 등의 행정과 의료시설까지 골고루 갖춰 생활 편의와 만족도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필리핀에서도 신시장 개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말라본 지역의 600만 호 주택사업, 팔라완 지역의 100MW급 수력발전, 뉴클라크 지역 도시개발사업, 마닐라 아키노 공항 인근의 매립골프장 사업 등 해외 다양한 국가에서 건설 사업을 발굴, 추진하며 글로벌 종합건설사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대양산업개발을 경영하며 토목·건설·건축 분야서 실력을 인정받은 경영자로서, 삼부토건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시너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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