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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페디-후라도 불꽃투 예고… 에레디아-로하스는 화력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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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야구판 달굴 새 외국인 선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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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검증이 끝난 외국인 투수가 있잖아요.”

TV 해설위원과 프로야구 감독들 모두 LG가 올해 최강 전력을 갖춘 것으로 예상했다. 동아일보에서 프로야구 TV 해설위원에게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고 부탁한 결과 8명 중 7명이 LG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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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들. 왼쪽부터 두산 이승엽, 삼성 박진만, KIA 김종국, LG 염경엽, SSG 김원형, 키움 홍원기, KT 이강철, NC 강인권, 롯데 래리 서튼,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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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올 시즌 전력이 가장 강한 두 팀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LG가 프로야구 10개 팀 감독으로부터 6표를 받아 KT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해설위원과 감독 모두 LG를 최강팀으로 예상하는 건 외국인 ‘원투 펀치’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LG의 외국인 투수 켈리(34)와 플럿코(32)는 지난 시즌 구단 역대 외국인 듀오 최다인 31승(9패)을 합작했다. 그 덕에 LG도 구단 역대 최다인 87승(2무 55패)을 남길 수 있었다. 다음 달 1일 막을 올리는 새 시즌에도 두 선수는 LG의 제1, 2선발을 책임질 예정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증명된 것처럼 ‘토종’ 투수 경쟁력이 떨어지는 한국 프로야구 특성상 외국인 원투 펀치의 활약 여부에 따라 KBO리그 10개 구단의 성패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 타자 역시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 지난해 우승팀 SSG는 왜?

그런 점에서 재미있는 구단이 SSG다. 한국시리즈 우승 팀이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지난해 KBO리그 챔피언 SSG는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려면 ‘레벨이 더 높은’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이 선택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새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계약한 왼손 투수 로메로(32)는 부상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역시 100만 달러를 받은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32)는 10경기에서 타율 0.320을 기록했다. 왼손 투수 맥카티(28)도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00을 남겼다.

역시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한 NC에서는 오른손 투수 페디(30)가 시범경기 3경기에서 12와 3분의 2이닝을 평균자책점 0.71로 막는 호투를 선보였다.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페디는 공의 회전력이 엄청나게 좋아 보인다”고 평했다. 페디는 2019년 워싱턴의 제5선발로 뛰면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선수다.

두산도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서 돌아온 알칸타라(31)를 포함해 외국인 선수 3명이 전부 새 얼굴이다. 2020년 두산에서 20승 2패 평균차잭점 2.54를 기록했던 알칸타라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면서 ‘어게인 2020’의 가능성을 보였다. 왼손 타자 로하스(30)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율 0.400(30타수 12안타)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동료 감독들로부터 우승 후보로 단 한 표도 받지 못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아, 냉정한 평가”라고 탄식하면서도 “지금은 비장한 각오를 말하고 있지만 시즌이 끝나면 안도의 웃음을 짓도록 하겠다”며 반전을 다짐했다.

● 프로야구는 외국인 투수 놀음?

시범경기 기간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외국인 투수로는 키움의 후라도(27)를 꼽을 수 있다. 후라도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12이닝 동안 삼진 15개를 잡아내면서 자책점을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또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 유격수 자리에서 연거푸 실책이 나오며 어려움을 겪었던 키움은 2020년 함께했던 러셀(29)을 다시 불러들여 유격수 자리를 맡기기로 했다. 러셀은 2016년 MLB 올스타에 뽑혔던 선수다.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1위를 차지한 한화는 오른손 투수 스미스(33)에게서 ‘탈꼴찌’의 희망을 보고 있다. 스미스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12와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15개를 잡아내면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 새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31)는 고민이다. 오그레디는 시범경기 홈런 3개로 장타력은 증명했지만 타율은 0.114(35타수 4안타)에 그쳤다. 중견수 수비에서도 믿음을 주지 못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30명 가운데 절반(15명)이 새 얼굴이지만 외국인 선수를 전혀 바꾸지 않은 팀도 있다. 삼성은 34세 동갑내기 외국인 트리오 피렐라, 뷰캐넌, 수아레즈와 올해도 동행한다. 이들은 지난해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총합 15.8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지난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롯데의 반즈(28), 스트레일리(35), 렉스(30)도 KBO리그에서 1년을 더 뛰게 됐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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