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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엔터Biz] '주총 D-DAY' SM, '카카오 대관식' 열리나…이수만 참석 여부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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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대비 41.6% 내린 주가 반등 여부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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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성동구 SM 본사에서 제 28기 SM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주총 검사인을 선임한 이수만 SM 창업주의 참전 여부가 관심을 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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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카카오와 하이브의 인수 경쟁으로 불이 붙었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오늘(31일) 인수전에 종지부를 찍는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를 연다. 최근 한 달 사이 주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유가증권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군림한 터라 이날 주총도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SM 주총은 인수전에서 승리한 카카오와 함께 맞는 첫 주총이자, 20여 년 간 SM의 뿌리로 군림했던 이수만 SM 전 총괄프로듀서가 완전히 배제된 상황에서 처음으로 맞는 주주 모임으로 주목도가 높다. 동시에 최대 16만 원대를 기록한 후 9만 원대 초반까지 내려온 현 주가가 주총 이후 반등할지도 관전 요소로 꼽힌다.

30일 SM은 전 거래일 대비 3.39%(3300원) 내린 9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7일 하루 만에 15%(1만6100원) 급락한 후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다시 하락 마감했다. 한창 인수전 경쟁이 뜨거웠던 3월 8일 고점(16만1200원) 대비로는 41.6% 빠진 결과다.

SM의 최근 약세는 기관과 외인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에게까지 지대한 관심을 끌던 카카오와 하이브의 인수전 양상이 카카오의 최종 승리로 막을 내림에 따라 과하게 쏠린 관심이 해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와 하이브의 경쟁 양상이 주총 날까지 이어진다면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인수전 초반 나왔던 일부 전망과 대조적인 결말이다.

이에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지지를 받은 SM 현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이 이번 주총을 통해 대거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SM 주총은 카카오의 경쟁자에서 협력자로 입장을 바꾼 하이브가 인수 경쟁 당시 매입한 이수만 SM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으로 자사에서 추천한 사내이사를 SM에 앉히려 했던 전략을 철회했기 때문에 사실상 카카오를 등에 업은 SM이 미래 사업 계획인 'SM 3.0'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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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주주들이 지난해 3월 서울 성동구 SM 본사에서 열린 제 27기 SM 정기주총을 마치고 건물 밖을 나오고 있다. /이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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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하락에 뿔난 주주 있을까…이수만 참석 여부도 관심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SM 주총에서 의외의 변수가 남아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현 SM 주주들의 주가에 대한 해석 차이다. SM은 2002년 상장 후 카카오와 하이브가 인수전을 열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주당 10만 원을 기록한 적이 없었으나 올해 3월 8일 16만1200원까지 올랐고, 30일 종가 기준 9만4100원을 기록했다.

SM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주가가 치솟을 때 한국거래소에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될 만큼 관심이 뜨거웠던 종목이다. 이 기간 유입된 SM 주주 중에는 인수전을 벌이던 카카오와 하이브의 경쟁 구도가 더욱 장기화될 전망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포함된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역시 안분비례 방식에 따라 44%(10주 기준 4주)만 15만 원에 매도 체결됐기 때문에 여전히 SM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은 현재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SM을 들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이수만 SM 전 총괄의 마지막 주총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SM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였던 이 전 총괄은 지난 2월 22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SM 지분 18.6% 중 14.8%를 주당 12만 원, 총 4229억 원에 하이브에 매각하면서 소액주주 신분이 됐다. 이 전 총괄 측은 카카오의 공개매수 마감 이후 "카카오가 진행하는 공개매수엔 참여하지 않았다"며 "진행 및 결의가 적법하게 이뤄지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수만 전 총괄이 자신의 남은 SM 지분과 영향력을 통해 주총장에 등장한 후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목소리도 일부 나온다. 이 전 총괄은 카카오의 공개매수 마감 이후 문재웅 변호사를 주총 검사인으로 선임한 후 이를 법원이 최종 승인함에 따라 검사인 자격으로 주총에 간접 참여가 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SM은 31일 서울 성동구 SM 본사에서 제 28기 정기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 8개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배당은 1주당 1200원이며, 당초 하이브와 합심했던 이수만 전 총괄 측이 제안한 사내이사 등 이사 후보들은 취임의사 철회에 따라 안건 미상정될 예정이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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