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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춘풍이 살랑살랑, 내 마음이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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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렸던 여행 갈증에 ‘멀리 더 멀리’…해외 여행 봇물

경향신문

대만 동베이지아오의 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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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찾아오는 계절이지만 올해 봄은 특별히 반갑게 느껴진다. 4년 만에 마스크로부터 자유로운 봄이 찾아온 터다. 살랑이는 봄바람에 꽃내음이 퍼지는 화창한 봄날, 따스한 봄볕에 노곤해지는 몸의 피로를 날리고 상쾌한 봄의 기운을 담으러 어디론가 떠나보자.

■한국인 해외여행 봇물

예견됐던 일이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걷히면 ‘보복관광’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것을. 실제로 그렇다. 해외여행이 특히 그렇다. 내국인 출국자 수가 다달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인 방문객 수가 전체 외래객 중 1위를 기록한 국가·지역들이 여럿 등장했다.

최근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조사를 보면 일본이 지난해 10월 입국 제한을 완화한 이후 올해 2월 말까지 한국인 방문객 수는 줄곧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외래객 2명 중 1명은 한국인 여행객인 여행지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괌과 사이판이다. 괌정부관광청 조사를 보면 지난해 괌을 방문한 한국인은 19만3000명으로 전체의 약 59%, 마리아나제도(사이판)는 전체 방문객 9만6521명 중 한국인이 5만2921명으로 약 5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괌·사이판은 특히 가족 단위로 찾거나 재방문하는 수요가 많은 편이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베트남과 필리핀이 꼽힌다.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쭉 1위 자리를 지켰다. 필리핀도 지난 1월 해외방문객 약 44만명 중 한국인 방문객이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다.

■해외 쇼핑, 면세 정보 알아두자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동시에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면세 쇼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면세업계 역시 분주하다.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멤버십을 전면 개편하는 등 고객 혜택 강화를 통해 더 많은 면세점 이용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바뀐 면세 쇼핑 조건이나 면세점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혜택들을 잘 살펴본다면 해외여행과 면세 쇼핑의 즐거움을 몇 배 더 크게 누릴 수 있다.

한국은 면세품 구매 한도를 폐지했으며 여행자 면세품 반입 한도가 2014년 이후 6년 만에 확대됐다. 기존 반입 면세 한도는 600달러(약 80만원)였으나 지난해 추석 전인 9월6일부터 800달러(약 107만원)로 높아졌다. 특히 면세 품목 중 주류 면세 한도가 늘어나 이제 2병까지 면세 혜택을 받아 구매할 수 있다. 또 면세품 구매 고객들의 여행 중 편의성도 향상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출국 시 구매한 면세품은 귀국 시까지 소지하고 다녀야 했다. 이런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관세청은 출국 때 구매한 면세품을 귀국하면서 받아 갈 수 있는 입국장 인도장을 올해 상반기 오픈할 예정이다.

■무슨 카드 들고 나갈까?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카드사들도 관련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 여신금융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해외 신용카드 이용액은 1조180억원으로 전년(511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 기간 해외 출국자 수는 178만2313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12배 늘었다.

카드사들은 해외여행객을 잡기 위해 호텔·숙박·항공권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최근 6개월간 KB국민 신용카드 사용 이력이 없는 고객이 행사에 응모하고 KB국민 스카이패스 티타늄 카드로 오는 5월10일까지 누적 20만원 이상 이용하면 대한항공 8000마일리지를 제공한다. 또 KB국민 아시아나 올림카드로 다음달 10일까지 누적 20만원 이상 이용 시에는 아시아나항공 1만5000마일리지를 제공한다. NH농협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지금(zgm).휴가중’ 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명의 가입자가 몰렸다. 호텔스닷컴과 제휴를 통해 출시한 이 상품은 호텔스닷컴 20% 할인, 해외 이용액 2~5% 적립, 국내 이용액 0.5% 적립, 항공권·면세업종 0.5% 추가적립, 전 세계 1200개 공항라운지 연 2회 무료, 여행자보험 무료가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이 밖에도 해외 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혜택을 담은 신용카드는 많이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다.

■여행자보험 약관 꼼꼼히

여행자보험도 가입하는 게 좋다. 나아가 약관까지 꼼꼼히 읽어두는 게 좋다. 비상시에 보험이 어떻게 적용되는 구조인지 체크해야 한다.

과거에는 장기간으로 떠나는 해외여행에만 여행자보험을 가입했다면 요즘은 단기 해외여행을 떠날 때도 여행자보험을 가입하는 분위기다. 특히 해외여행인 경우 병원비에 대한 우려로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다. 해외는 국내처럼 건강보험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곳이 많아 여행 중 상해나 질병으로 의료비가 발생하면 매우 비싼 병원비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점 알아둬야 한다.

여행자보험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공동운영 중인 ‘보험다모아’를 살펴보는 게 좋다. 보험다모아에서는 암보험과 실손보험, 자동차보험은 물론 어린이·태아 보험, 여행자보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보험 상품의 보장 내용과 보험금 규모 등을 한 화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여행사들이 패키지 상품으로 단체보험을 들어주기도 한다. 여행사의 단체보험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상 한도가 낮고 보장 범위도 좁을 수 있으니 확인하고 보장이 불충분하다고 느끼면 개인보험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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