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잇단 실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사과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도 공개 경고했지만, 일단은 징계는 논의하지 않는 분위기죠. 당내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는 징계하고, 김 최고위원은 눈 감아주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을 '줌 인'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습니다.]
오늘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한 말입니다. 사과의 말 딱 두 마디 뿐이었습니다. 김 최고위원이 며칠 전 미국에서 한 말 때문인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미주한인문화재단' / 현지시간 지난 25일) : 전광훈 목사께서 또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그런 활동 무대가 되어서 그나마 우리가 이렇게 보다가 보면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이런 마음이 들게 합니다.]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가 우파 진영을 통일했다, 정작 이 발언은 당을 분열 위기로 몰고 갔습니다. 김 최고위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는데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 챈 김 최고위원, 어제 귀국 직후 SNS에 사과 메시지를 올렸죠. 그리고 오늘까지 연이틀 사과 모드를 유지한 겁니다. 비공개 최고위 이후에도 김 최고위원은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 어쨌든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 네, 하여튼 앞으로 자중하겠습니다. 앞으로 '전'자도 꺼내지 않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전광훈 목사님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하여튼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
전광훈씨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전씨의 '전'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했죠. 앞으로 자숙하겠다는 의미일 텐데요. 하지만 이런 김 최고위원의 저자세에도 당내외 여론이 곱지 않은 이유, 이번이 두번째 실언이기 때문입니다. 불과 보름여 전에도 전씨와 얽혔다가 사과문을 올렸는데요.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헌법 정신에 '5·18 정신을 헌법에다 넣겠다'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압니까. 전라도는 영원히 10%예요, 영원히 10%.]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그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해요? 불가능하죠?} 예, 불가능합니다. 저도 반대입니다. {전라도에 대해서 립서비스 한다고 한 거지?} 표 얻으려면 뭐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 아닙니까.]
3·8 전당대회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2일이었습니다. 전씨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한 말인데요. 김 최고위원, 수석 최고위원이란 공식 직함은 없지만 주변에 전당대회 1등으로 당선된 수석 최고위원이란 점을 강조한다고 하죠. 그럼 여당의 1등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셈인데요. 1등 당원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부터 5·18 정신을 헌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2021년 11월 10일) : 5·18의 정신이라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또 우리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저는 헌법 전문에 헌법이 개정될 때 반드시 올라가야 된다고 제가 늘 전부터 주장을 해왔습니다.]
윤심과 코드를 잘 맞출 자신이 있다던 김기현 지도부, 연거푸 윤심에 어긋나는 언행을 한 김 최고위원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지 이목이 쏠렸는데요. 사실 축구에선 옐로카드 2번이면 퇴장이죠. 하지만 김기현 지도부는 축구보다는 야구 체질인가 봅니다. 3스트라이크 1아웃 제도를 선호하는 듯한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그동안 발언의 취지가 그렇게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은 것들이 분명히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는 공감을 하고 있고요. 앞으로 그런 언행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입니다. 차후 또다시 이런 형태가 반복되면 그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기현 대표, 김 최고위원을 윤리위에 회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앞선 답변으로 갈음하겠다고 했습니다. 2번까지는 눈 감아주겠다는 뉘앙스로 읽히는데요. 다른 지도부 인사들도 성난 당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도부도 여기에 대해서 모르지 않는 만큼 두 번 다시 이런 내부의 사람들 누구든지 간에 국민적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되는 역할들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하겠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게 바람직하지 않다, 비판하고 이렇게 경고하는 것은 별개로 하더라도 이것을 가지고 징계 조치를 개시할 수 있는 정도까지 갔는가 하는 데 대해서는 당내에 이견들이 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당 지도부의 진화 노력에도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큽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일선에 서있는데요. 오늘까지 사흘 연속 페이스북에 김 최고위원을 비판했습니다. "인성이 나쁜 사람은 정치가 아니라 사치(詐治)를 하기 때문에 교언영색으로 국민을 속이는 나쁜 짓만 골라한다"고 꼬집었는데요. 김 최고위원의 제명까지 주장하고 있죠. 홍 시장이 이렇게까지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이유, 김 최고위원에 대한 해묵은 사감 때문이란 시각도 있는데요.
[홍준표/당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난해 4월 20일 / 유튜브 '오른소리') : 토론을 그렇게 하시는 것은 참으로 좋지 않은 태도입니다. 남을 폄하하고, 대구 시민들이 보고 있는데 깐죽거리고, 남 비난하는 그런 토론은 옳지 않습니다.]
[김재원/당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난해 4월 20일 / 유튜브 '오른소리') : 제가 깐죽거린 게 아니고 어쨌든 저도 대구시장 후보자로서 나온 후보자인데 그렇게 모욕적으로 말씀하시는지 저는 그게 조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홍준표/당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난해 4월 20일 / 유튜브 '오른소리') : {홍 후보님 김재원 후보에게도 질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재원 후보는) 못돼가지고 질문하기 싫은데, 알겠습니다.]
[김재원/당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난해 4월 20일 / 유튜브 '오른소리') : 겁나서 질문 안 하시는 거 아닙니까?]
[홍준표/당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난해 4월 20일 / 유튜브 '오른소리') : 내가 어떻게 김재원 후보를 겁을 내겠습니까?]
하지만 홍 시장은 표면적으로 '공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그리 모질게 징계했으면서 김 최고위원만 눈감아주는 건 옳지 못하다는 건데요. 실제로 지난해 당 윤리위는 이 전 대표의 '양두구육' 발언을 문제 삼아 징계했었죠.
[이양희/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지난해 9월 18일) : {구체적으로 어떤 표현이 문제가 되었던 건가요?} 그건 언론에도 많이들 쓰셨죠. {개고기, 신군부 그 단어가 맞나요?} 꼭 그렇게 우리가 규정해서 말을 안 하겠습니다.]
잠자코 있던 이 전 대표도 등판했습니다. 윤리위의 '이중잣대'를 지적했는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우리 당의 이제 징계 시나리오는 뭐냐면요. 저희한테 이제 '양두구육' 했다고 1년 징계 때렸잖아요.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를 쓰면 1년 징계고,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 뭐라 하거나 아니면 5·18에 대해서 뭐라 하는 건 무징계예요. 그러니까 어떤 게 당에 더 품위를 손상시켰는지는 나중에 이제 선거 결과로 보면 되죠.]
이 전 대표 입장에선 '이준잣대'가 정확한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준석은 징계해도 다른 사람은 안 한다'는 뜻일 텐데요. 이 전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실언이 비단 한두번이 아니란 점도 상기시켰습니다. 과거 자신이 당 대표 시절 일화를 소환한 건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김재원 최고위원이 저희 지도부에 있었을 때 했던 말실수가 어떤 게 있냐면요. 예전에 제 옆자리에 앉아서 갑자기 그러는 거예요. 이재명 후보가 이제 안동 사람이잖아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2021년 7월 5일) : '이재명 그분은 안동이 아니고 예안 출신이라서 그렇게 기본이 안 돼 있다' 그런 이야기를 (안동시민이 저한테) 하시더라고요. '안동에서 어떻게 이런 분이 나타났냐' 했더니 또 다른 안동시민은 '그분은 안동을 아주 일찍 떠서 안동에서 교육받을 기회가 없어서 그렇다'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김 최고위원, 이준석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할 때도 안동·예안 발언으로 설화에 휩싸였던 바 있죠.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격하려다 안동의 정치권과 예안 유림들의 반발을 불러왔는데요. 결국 예안 향교를 찾아 유림들에게 직접 머리를 숙이고 나서야 사태가 일단락됐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안동MBC NEWS' / 2021년 7월 17일) : 저는 지역 사정도 잘 모르고 우리 안동에 내려왔다가 지인들이 하시는 말씀 그저 제가 전달하는 과정에 많이 잘못됐습니다. 앞으로 많이 배우겠습니다.]
[박천민/안동 예안향교 전교 (유튜브 '안동MBC NEWS' / 2021년 7월 17일) : 김재원 최고위원님께서 (예안을) 비하하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예안향 내 전체가 분개했던 거는 사실입니다. 더 이상 이걸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든가 그런 건 절대로 아니고…]
이 전 대표는 김기현 대표를 위한 경고도 남겼죠. 앞으로 김 최고위원 때문에 계속 골치를 썩게 될 테니 각오하라는 겁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그때도 저 식겁했어요. 제 앞에 앉아서 그 얘기를 하는 바람에…]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그러니까 이분이 굉장히 무슨 정치적 계산을 해서 이걸 했다고 생각하는 입장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보다는 약간 그런 실수가 잦은 분이다. 그리고 그런 거 커버치느라 제가 힘들었다. 이제 김기현 대표가 힘들 차례다.]
자, 오늘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줌 인'해봤습니다. 김 최고위원이 5·18 정신 발언을 했을 때도 당장 징계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죠. 하지만 그때도 당 지도부와 윤리위는 그대로 넘어갔는데요. 사람에 따라 판단의 잣대를 다르게 적용한다면 과연 공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 남겼던 메시지로 대신하겠습니다.
윤핵관의
이익을
위하는 분들
[위키윤 (화면출처 '국민의힘') : 오늘도 에너지 넘치게 파이팅!]
박준우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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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실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사과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도 공개 경고했지만, 일단은 징계는 논의하지 않는 분위기죠. 당내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는 징계하고, 김 최고위원은 눈 감아주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을 '줌 인'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습니다.]
오늘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한 말입니다. 사과의 말 딱 두 마디 뿐이었습니다. 김 최고위원이 며칠 전 미국에서 한 말 때문인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미주한인문화재단' / 현지시간 지난 25일) : 전광훈 목사께서 또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그런 활동 무대가 되어서 그나마 우리가 이렇게 보다가 보면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이런 마음이 들게 합니다.]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가 우파 진영을 통일했다, 정작 이 발언은 당을 분열 위기로 몰고 갔습니다. 김 최고위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는데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 챈 김 최고위원, 어제 귀국 직후 SNS에 사과 메시지를 올렸죠. 그리고 오늘까지 연이틀 사과 모드를 유지한 겁니다. 비공개 최고위 이후에도 김 최고위원은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 어쨌든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 네, 하여튼 앞으로 자중하겠습니다. 앞으로 '전'자도 꺼내지 않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전광훈 목사님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하여튼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
전광훈씨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전씨의 '전'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했죠. 앞으로 자숙하겠다는 의미일 텐데요. 하지만 이런 김 최고위원의 저자세에도 당내외 여론이 곱지 않은 이유, 이번이 두번째 실언이기 때문입니다. 불과 보름여 전에도 전씨와 얽혔다가 사과문을 올렸는데요.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헌법 정신에 '5·18 정신을 헌법에다 넣겠다'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압니까. 전라도는 영원히 10%예요, 영원히 10%.]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그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해요? 불가능하죠?} 예, 불가능합니다. 저도 반대입니다. {전라도에 대해서 립서비스 한다고 한 거지?} 표 얻으려면 뭐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 아닙니까.]
3·8 전당대회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2일이었습니다. 전씨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한 말인데요. 김 최고위원, 수석 최고위원이란 공식 직함은 없지만 주변에 전당대회 1등으로 당선된 수석 최고위원이란 점을 강조한다고 하죠. 그럼 여당의 1등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셈인데요. 1등 당원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부터 5·18 정신을 헌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2021년 11월 10일) : 5·18의 정신이라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또 우리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저는 헌법 전문에 헌법이 개정될 때 반드시 올라가야 된다고 제가 늘 전부터 주장을 해왔습니다.]
윤심과 코드를 잘 맞출 자신이 있다던 김기현 지도부, 연거푸 윤심에 어긋나는 언행을 한 김 최고위원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지 이목이 쏠렸는데요. 사실 축구에선 옐로카드 2번이면 퇴장이죠. 하지만 김기현 지도부는 축구보다는 야구 체질인가 봅니다. 3스트라이크 1아웃 제도를 선호하는 듯한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그동안 발언의 취지가 그렇게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은 것들이 분명히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는 공감을 하고 있고요. 앞으로 그런 언행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입니다. 차후 또다시 이런 형태가 반복되면 그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기현 대표, 김 최고위원을 윤리위에 회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앞선 답변으로 갈음하겠다고 했습니다. 2번까지는 눈 감아주겠다는 뉘앙스로 읽히는데요. 다른 지도부 인사들도 성난 당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도부도 여기에 대해서 모르지 않는 만큼 두 번 다시 이런 내부의 사람들 누구든지 간에 국민적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되는 역할들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하겠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게 바람직하지 않다, 비판하고 이렇게 경고하는 것은 별개로 하더라도 이것을 가지고 징계 조치를 개시할 수 있는 정도까지 갔는가 하는 데 대해서는 당내에 이견들이 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당 지도부의 진화 노력에도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큽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일선에 서있는데요. 오늘까지 사흘 연속 페이스북에 김 최고위원을 비판했습니다. "인성이 나쁜 사람은 정치가 아니라 사치(詐治)를 하기 때문에 교언영색으로 국민을 속이는 나쁜 짓만 골라한다"고 꼬집었는데요. 김 최고위원의 제명까지 주장하고 있죠. 홍 시장이 이렇게까지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이유, 김 최고위원에 대한 해묵은 사감 때문이란 시각도 있는데요.
[홍준표/당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난해 4월 20일 / 유튜브 '오른소리') : 토론을 그렇게 하시는 것은 참으로 좋지 않은 태도입니다. 남을 폄하하고, 대구 시민들이 보고 있는데 깐죽거리고, 남 비난하는 그런 토론은 옳지 않습니다.]
[김재원/당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난해 4월 20일 / 유튜브 '오른소리') : 제가 깐죽거린 게 아니고 어쨌든 저도 대구시장 후보자로서 나온 후보자인데 그렇게 모욕적으로 말씀하시는지 저는 그게 조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홍준표/당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난해 4월 20일 / 유튜브 '오른소리') : {홍 후보님 김재원 후보에게도 질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재원 후보는) 못돼가지고 질문하기 싫은데, 알겠습니다.]
[김재원/당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난해 4월 20일 / 유튜브 '오른소리') : 겁나서 질문 안 하시는 거 아닙니까?]
[홍준표/당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난해 4월 20일 / 유튜브 '오른소리') : 내가 어떻게 김재원 후보를 겁을 내겠습니까?]
하지만 홍 시장은 표면적으로 '공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그리 모질게 징계했으면서 김 최고위원만 눈감아주는 건 옳지 못하다는 건데요. 실제로 지난해 당 윤리위는 이 전 대표의 '양두구육' 발언을 문제 삼아 징계했었죠.
[이양희/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지난해 9월 18일) : {구체적으로 어떤 표현이 문제가 되었던 건가요?} 그건 언론에도 많이들 쓰셨죠. {개고기, 신군부 그 단어가 맞나요?} 꼭 그렇게 우리가 규정해서 말을 안 하겠습니다.]
잠자코 있던 이 전 대표도 등판했습니다. 윤리위의 '이중잣대'를 지적했는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우리 당의 이제 징계 시나리오는 뭐냐면요. 저희한테 이제 '양두구육' 했다고 1년 징계 때렸잖아요.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를 쓰면 1년 징계고,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 뭐라 하거나 아니면 5·18에 대해서 뭐라 하는 건 무징계예요. 그러니까 어떤 게 당에 더 품위를 손상시켰는지는 나중에 이제 선거 결과로 보면 되죠.]
이 전 대표 입장에선 '이준잣대'가 정확한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준석은 징계해도 다른 사람은 안 한다'는 뜻일 텐데요. 이 전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실언이 비단 한두번이 아니란 점도 상기시켰습니다. 과거 자신이 당 대표 시절 일화를 소환한 건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김재원 최고위원이 저희 지도부에 있었을 때 했던 말실수가 어떤 게 있냐면요. 예전에 제 옆자리에 앉아서 갑자기 그러는 거예요. 이재명 후보가 이제 안동 사람이잖아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2021년 7월 5일) : '이재명 그분은 안동이 아니고 예안 출신이라서 그렇게 기본이 안 돼 있다' 그런 이야기를 (안동시민이 저한테) 하시더라고요. '안동에서 어떻게 이런 분이 나타났냐' 했더니 또 다른 안동시민은 '그분은 안동을 아주 일찍 떠서 안동에서 교육받을 기회가 없어서 그렇다'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김 최고위원, 이준석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할 때도 안동·예안 발언으로 설화에 휩싸였던 바 있죠.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격하려다 안동의 정치권과 예안 유림들의 반발을 불러왔는데요. 결국 예안 향교를 찾아 유림들에게 직접 머리를 숙이고 나서야 사태가 일단락됐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안동MBC NEWS' / 2021년 7월 17일) : 저는 지역 사정도 잘 모르고 우리 안동에 내려왔다가 지인들이 하시는 말씀 그저 제가 전달하는 과정에 많이 잘못됐습니다. 앞으로 많이 배우겠습니다.]
[박천민/안동 예안향교 전교 (유튜브 '안동MBC NEWS' / 2021년 7월 17일) : 김재원 최고위원님께서 (예안을) 비하하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예안향 내 전체가 분개했던 거는 사실입니다. 더 이상 이걸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든가 그런 건 절대로 아니고…]
이 전 대표는 김기현 대표를 위한 경고도 남겼죠. 앞으로 김 최고위원 때문에 계속 골치를 썩게 될 테니 각오하라는 겁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그때도 저 식겁했어요. 제 앞에 앉아서 그 얘기를 하는 바람에…]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그러니까 이분이 굉장히 무슨 정치적 계산을 해서 이걸 했다고 생각하는 입장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보다는 약간 그런 실수가 잦은 분이다. 그리고 그런 거 커버치느라 제가 힘들었다. 이제 김기현 대표가 힘들 차례다.]
자, 오늘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줌 인'해봤습니다. 김 최고위원이 5·18 정신 발언을 했을 때도 당장 징계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죠. 하지만 그때도 당 지도부와 윤리위는 그대로 넘어갔는데요. 사람에 따라 판단의 잣대를 다르게 적용한다면 과연 공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 남겼던 메시지로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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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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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단 실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사과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도 공개 경고했지만, 일단은 징계는 논의하지 않는 분위기죠. 당내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는 징계하고, 김 최고위원은 눈 감아주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을 '줌 인'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습니다.]
잇단 실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사과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도 공개 경고했지만, 일단은 징계는 논의하지 않는 분위기죠. 당내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는 징계하고, 김 최고위원은 눈 감아주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을 '줌 인'에서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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