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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들 딸 무려 550명”…네덜란드 음악가가 택한 ‘충격적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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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무분별한 정자 기증으로 전 세계 550명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된 네덜란드 음악가가 고소를 당했다. [사진출처 = 더 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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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기증을 통해 전 세계 550명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된 네덜란드 음악가가 현지 시민단체로부터 고소를 당했다고 더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자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만남을 돕는 도너카인드 재단은 네덜란드 음악가인 조나단 제이콥 메이어(41)가 자녀 수를 고의적으로 속여 무분별하게 정자를 기증해 ‘근친 출산의 위험을 높였다’고 주장하며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출생자의 심리적 충격을 줄이고 근친 출산을 예방하기 위해 기증자 1명당 25명 이하로 출산을 제한하고 있다. 이후에는 12명으로 다시 축소했다.

하지만 이는 권고에 불과해 법적 구속력이 없다.

재단측은 메이어가 지금까지 병원 13곳을 통해 연속적으로 정자를 기증해 총 550명이 출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메이어는 2017년 네덜란드에서만 102명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돼 일대 병원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재단 측 변호인 마크 드헤크는 소송에 앞서 메이어에게 정자기증 중단을 거듭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더는 법적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메이어는 자신의 씨를 최대한 널리 퍼뜨리기 위해 네덜란드는 물론 이웃나라인 덴마크, 우크라이나 소재 병원까지 가명으로 정자를 기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메이어에게 받은 정자로 출산에 성공한 난임 부부들은 충격 그 자체다. 이들은 내 아이에게 수백명의 형제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야 한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메이어는 2007년부터 정자를 기증하기 시작했다. 메이어의 정자로 아이를 낳은 여성은 네덜란드, 호주, 이탈리아,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독일, 폴란드, 헝가리, 스위스, 루마니아, 미국 등 사실상 전세계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송에 나선 가족들은 “더 이상 그의 정자 기증을 막기 위해 저장고에 있는 그의 정자를 모두 폐기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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