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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버추얼 아이돌 품은 '음악중심'…노시용 PD "샘 스미스도 아바타로 출연 어때요?"[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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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가상 아이돌 그룹이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게 되네요."

지난 1월 MBC '쇼! 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에 출연한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의 무대 영상에 한 네티즌이 남긴 댓글이다. 해당 영상은 공개 약 한 달 만에 300만 뷰 돌파했고, 댓글도 9300개 가까이 달렸다. 최근 '음악중심'에는이 같은 버추얼 그룹이 세 차례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메이브가 지난 1월 28일과 2월 18일 두 차례 출연했고, 보이그룹 플레이브가 지난 3월 18일 출연했다.

버추얼 아이돌의 무대 연출을 이끈 이는 지난해 6월 부터 '음악중심'에 합류한 노시용 PD.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노시용 PD는 "버추얼 아이돌 무대에 이렇게 뜨거운 반응이 쏟아질 줄 예상하지 못 했다"면서 "부정적 피드백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재밌게 봐주는 시청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가상의 음악중심 첫 무대 제작은 MBC 사내 벤처 '메타로켓'과 함께 준비했다. 노시용 PD는 "지난해 6월부터 '음악중심'에 합류하게 된 노시용 PD는 음악 방송과 메타버스를 접목시키는 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찰나에, 메이브의 제작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로부터 출연을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무대 준비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MBC의 협력으로 완성됐다. 먼저 메타로켓 쪽에서 '음악중심' 무대를 만들면, 버추얼 아이돌 제작사에서 그 무대 안에 가수의 무대를 합친다. 이후 후반 작업을 거쳐 색감도 '음악중심'의 톤으로 맞추는 작업이 이뤄진다. MBC 사내벤처 블래스트의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도 이후 비슷한 방식으로 제작됐다.

"'음악중심'과 똑같은 위치에 조명도 달고, 카메라 워킹도 방송과 똑같은 구조로 세팅해요. 실제 저희 방송을 보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거죠. 세티 디자인 설계부터 구체적인 내용까지 준비하려면 사전 작업에 시간이 꽤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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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아이돌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메이브처럼 모든 것을 기술로 만들어낸 경우와 플레이브처럼 실제 사람이 버추얼 캐릭터 뒤에 존재하는 경우다. 그래서인지 두 팀의 무대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 듯하다. 메이브는 조금 더 '음악중심'스러운 모습으로 실제와 현실을 구분하기 어려웠다면, 플레이브는 조금 더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가미됐다.

노시용 PD는 "메이브는 버추얼 아이돌의 첫 출연이다 보니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많았다. 그래서 메이브는 최대한 '음악중심'과 비슷하게 무대를 꾸미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 플레이브는 조금 더 실제 사람이 꾸미는 무대와 화려한 공간들이 조금 더 많이 보여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청자가 어디까지 하는 것을 좋아해 주실까' 고민하며 조금 더 재밌는 무대들을 만들어 나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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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휴먼을 콘텐츠화하며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서는 것은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다. 노시용 PD는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며 "콘텐츠가 좋다면 버추얼이든 사람이든 대중은 반응해주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두 팀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호의적이었던 건 음악이 좋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개념을 떼 놓고 봐도 두 팀의 노래가 굉장이 좋거든요. 댓글에도 '이 곡을 모 아이돌이 불러도 좋았겠다'라는 이야기들이 있을 만큼 사람들이 순수하게 콘텐츠 자체를 놓고 봐주시더라고요. 버추얼이든, 실제 사람이든 기본적으로 콘텐츠가 좋아야 대중이 반응한다고 느꼈어요."

버추얼 아이돌의 등장과 지상파 MBC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해외에서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버추얼 아이돌 무대와 관련한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 노시용 PD는 "해외에서도 버추얼 아이돌이 TV에 출연한다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나라가 이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듯하다. 기술적으로 많이 앞서가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방송사 쪽에서도 기술을 가진 곳들과 협업해서 새로운 시장을 다져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메이브와 플레이브 외에도 또 다른 버추얼 휴먼의 출연에 '음악중심'은 열려있는 입장이다. 노시용 PD는 "가능하다면 꾸준히 이러한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이라며 "다른 버추얼 휴먼 제작사 쪽에서도 출연 문의가 오고 있긴 하다. 기술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지켜보는 단계"라고 전했다.

추후 어떤 버추얼 휴먼을 또 '음악중심'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출연을 원하는 가수를 묻자 노시용 PD는 단순히 버추얼 휴먼의 출연을 넘어서 기술을 활해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테면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팝 스타를 '음악중심'에 출연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아리아나 그란데 같은 가수가 메타버스에서 공연을 펼쳤던 것처럼, 우리나라 음악방송에도 버추얼 형식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샘 스미스가 '음악중심'에 나왔으면 좋겠어요. 샘 스미스를 버추얼로 제작해서 '킹 스미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황제성과 같이 나왔으면 좋겠어요.가상의 무대에서 버추얼 캐릭터로 충분히 컬래버레이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버추얼이 아닌 실제 샘 스미스가 직접 나와준다고 해도 좋을 것 같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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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용 PD의 도전은 버추얼 아이돌 무대에 머무르지 않는다. 유튜브 채널 'MBCkpop'에서 선보이고 있는 콘텐츠 '코노돌'도 그중 하나다. 노시용 PD는 "아이돌 팬덤을 위해 다른 서브 콘텐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획했다. 팬들이 많이 좋아해주 셔서 신청곡도 많이 들어온다. 팬들이 가수에게 '코노돌' 관련 피드백 많이 준다. 가수들도 진짜 코인노래방에 온 것처럼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간다"고 설명했다.

'코노돌' 역시 VR 콘텐츠로 제작하며 VR로 제작된 콘텐츠는 LG유플러스에 제공되고 있다. 노시용 PD는 "VR 촬영도 배워보고 싶었는데, 마침 좋게 연결이 돼서 하게 됐다"면서 "다양한 촬영 기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하고 싶다는 노시용 PD. 그는 "'음악중심'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시청자, 팬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판을 더 키워나가고 싶다"고 바랐다.

"미래 세대 시청자들이 좋아할 콘텐츠에는 새로운 기술이 계속해서 접목될 것 같아요. 시청자들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서는 방송사도 미리 기술적으로든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요. 취향도 더 다양해져 가는 시대에, 다양한 시도를 하며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다양한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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