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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차이잉원 대만 총통 방미…中 “무력통제 불사” 美 “공격적 행동 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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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독립 지지하는 모습으로 비춰져”

미국, “경유는 흔해…남중국해 위협 말아야”

헤럴드경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9일 과테말라와 벨리즈 순방을 위해 오른 기내에서 연설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들러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날 예정이다.[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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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중국이 로스엔젤레스(LA)를 방문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만나면 “반격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은 “중국이 이를 빌미로 대만에 대해 공격적인 행동을 취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9일 중미 수교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 순방길에 올랐다. 차이 총통은 가고 오는 길에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에 들러 미 정계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이 비행기에 오른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차이 총통와 매카시 의장의 만남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반된다”며 “우리는 이에 반대하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엄숙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필요한 경우 무력으로 대만을 통제하겠다고도 위협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상황의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과민 반응하는 것이 아니며, 대만 독립 세력을 계속 부추기는 등 미국이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훼손하는 위험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미국은 이런 중국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9일 “차이 총통의 방미는 관례적인 경유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모든 대만 총통은 (순방 시) 미국을 경유했고 차이 총통도 취임 이후 미국을 6번 경유했지만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그는 지난 모든 미 경유에서 의원, 주 및 지방 당국자들을 만났고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하기도 했다.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이를 구실로 타이완 해협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한편 차이 총통은 29일 3시(미 동부시간)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로라 로젠버그 신임 회장과 대만의 주미 대사격인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경제문화대표부(TECRO) 대표 등이 직접 전용기에 올라가 차이 총통 일행을 맞았다.

차이 총통이 묵는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 인근에는 수백명의 대만 교민들이 몰려 환영 인사를 했다. 주변에서 친중 단체들의 주도로 반대 시위도 열렸지만 현지 경찰이 경계를 강화하면서 양측 간 출동은 벌어지지 않았다.

차이 총통은 뉴욕에서 교민 만찬 행사 등을 가지며, 귀국길에는 LA에서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하고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한다. AP통신은 익명의 취재원을 통해 차이 총통이 로라 로젠버거 대만 미국연구소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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