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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어게인TV]'수영장 딸 사망 사건' 범인 엄마에게 내연남 있었다 '충격'(스모킹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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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KBS2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캡처



29일 방송된 KBS2 새 시사교양 프로그램 '과학수사대 스모킹건'에서는 법의학자 유성호, 김복준, 이혜원, 안현모가 출연해 과학수사 기반의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방송된 사건은 수영장 둘째 딸 사망사건이었다. 2003년 10월 12일, 한 엄마가 자신의 두 딸과 조카를 수영장에 데려갔다. 수영을 하던 중 둘째 딸이 물 위로 떠올랐다. 둘째 딸은 안전요원에게 구조되어 CPR을 받고 살아난 듯 했으나 병원에 가다가 사망했다. 이에 대해 유성호는 "익사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심폐소생술을 했을 때 물을 토하지 않은 것, 잠시 살아났다가 사망한 것 두 가지가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혜원이 "부검에도 골든타임 같은 것이 있냐"고 묻자 유성호는 "부검에는 골든타임이 있다. 부검시 혈액이 필요한데 시간이 지나면 혈액을 얻기 어려워서 부검을 하려면 빠른 시간 내에 해야 한다. 또 부검은 유가족 허락이 필요한데 이 사건의 경우 어머니가 부검을 강력하게 반대했다"고 전했다. 유성호는 "어린이 부검은 더 까다롭다. 실제로 얼마 전 어린이 부검이 부담스러워 일을 그만둔 법의관도 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찰 출신 범죄학자 김복준 역시 "그 작은 아이를 싸서 부검하는 곳에 데려갈 때 가슴이 미어진다"고 고백했다.

유성호는 "보통 사체 피부는 검붉은 빛을 띤다. 그런데 이 사건의 피해아동은 사체가 선홍빛이었다"며 "사체가 선홍빛일 때 세 가지 정도를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청산가리다. 사체에서 청산염 수치가 성인 치사량 3배에 달하는 수치가 나오면서 사인이 청산가리 중독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첫째 딸과 조카는 엄마와 둘째가 함께 있는 것을 봤고, 둘째가 혼자 맛있는 것을 먹었다고 자랑해서 부러웠다는 내용의 증언을 했다.

심지어 아이 사망 전날, 엄마가 직장으로 보험설계사를 불렀고, 둘째 딸의 보험만을 들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해당 수영장에는 사용자가 수영장 측 잘못으로 인해 사망했을 때 1억을 배상해주는 보험에 들어있었는데 엄마는 수영장의 잘못된 대처가 아이의 사망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첫째 딸과 조카의 증언 등 정황증거밖에 없는 상황에서 첫째 딸이 증언을 번복하면서 사건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심리적 단서를 이용한 과학적 수사 기법인 뇌파 검사를 진행했다. 먼저 어떤 간식에 청산가리를 넣었냐가 중요한 단서였기에 다양한 음료와 간식 사진을 제시한 상태에서 뇌파를 측정했다. 청산가리 구매처도 중요한 단서였기 때문에 마트 등을 보여주며 뇌파를 측정했고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

미세표정분석에서 아이 사망에 대해 언급하자 엄마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청산가리에 대한 언급을 하자 엄마는 눈동자가 흔들리고 입술을 깨물고 입술에 침을 발랐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혜원은 "입꼬리가 올라갔다는 게 어떤 해석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이에 김복준은 "한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표정은 경멸로 해석한다"며 사진과 함께 설명을 더했다.

이 엄마에게는 아이가 사망하기 5년 전부터 내연남이 있었는데 두 사람의 통화를 감청하던 중 내연남이 "너 또 약 먹였지?"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2년 전 남편이 집에서 커피를 먹고 의문사했는데 당시 병사로 처리해 화장했고, 남편 사망 후 바로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망보험금은 내연남 계좌에 입금됐다.

남편의 애매한 죽음과 정황들에 검찰은 남편 사망 당시 의료기록을 통해 혈액 속 젖산 수치가 높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남편 사망 후 용의자의 옆집 이웃이자 친구인 장씨가 사망한 것이 드러났다. 장씨 역시 혈액 속 젖산 수치가 높았던 것이 드러났고 장씨 사망 보험금 역시 내연남에게 입금됐다.

검찰에서 용의자 남편과 장씨 사건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못했지만 수영장 사망사건에 대해서는 기소했고 사형이 구형됐다. 2006년 10월 유죄가 인정되며 무기징역이 선고됐고, 2007년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이 선고되어 현재 범인은 교도소에 복역중이다.

유성호는 "제가 재판 때 직접 가서 봤는데 무죄를 주장하면서 쓰러지더라"고 밝혔다. 김복준은 "법정에서 '잠깐만요. 할 말 있어요' 라면서 대성통곡했다. 저는 이 부분이 아쉬운 게 내연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수도 있어서 들어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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