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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세레나 아트 "밥 아저씨의 나이프 써보고 싶었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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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아크릴, 금방 말라 영상 제작에 딱이라 생각"
"꾸덕꾸덕한 질감과 '쨍'한 색감도 보기 좋아"
뉴시스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세레나 아트'를 운영 중인 최정미(35)씨 프로필. (사진=세레나 아트 제공) 2023.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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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유튜브 구독자 345만여명을 보유한 '세레나 아트'는 자신의 주 콘텐츠로 아크릴화를 선보이고 있는 배경과 관련해 "어릴 때 TV에서 보던 밥 아저씨가 쓰던 게 팔레트 나이프인데 언젠가 꼭 사용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세레나 아트 채널을 운영 중인 최정미(35)씨는 지난 8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제가 쓰는 재료 중에 물감을 펼치는 용도로 쓰는 '팔레트 나이프'라는 재료가 있다. 이걸 써보고 싶어서 선택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꾸준함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언제 어느 때 채널을 방문해도 늘 새로운 영상이 있고, 새로운 볼거리가 있어서 많이 구독해주시는 것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아크릴화의 장점에 대해선 "거의 매일 영상을 올리려면 그림을 효율적으로 그려야 할 것 같더라"라며 "아크릴 물감은 금방 마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영상 제작에는 딱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아크릴 물감은 수정하기도 쉽다. 완전히 마르고 난 뒤에 다시 물감으로 덮으면 된다"며 "또 꾸덕꾸덕한 질감과 '쨍'한 색감도 영상으로 보기에 좋을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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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세레나 아트'는 지난 2020년 8월19일 '캔버스 아크릴화 / 소년의 가장 친한 친구 #442 / 힐링영상 / Acrylic Painting on Canvas Step by Step' 제목의 영상을게재했다. (사진=세레나 아트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23.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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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세레나 아트 최씨와의 일문일답.

-지난 2019년 4월11일 유튜브를 시작해 4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심경이 어떠신가.

"벌써 4년 가까이 됐다니 믿기지 않는다. 1000개가 넘는 그림을 그려왔기에 오래됐다고는 생각했지만 곧 4년이라니 감회가 새롭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지난 것 같다. 그림 그리며 편집하는 일이 생각보다 바빠서 시간이 금방 지난 것 같다."

-미술 분야에서 300만명 구독자 달성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데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

"꾸준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언제 어느 때 채널을 방문해도 늘 새로운 영상이 있고 새로운 볼거리가 있어서 많이 구독해주시는 것 아닐까."

-처음 유튜브에 뛰어든 계기를 꼽는다면.

"저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유튜브도 그중 하나였다. 디자인을 전공해서 컴퓨터로 하는 편집 작업이 익숙하기도 하고 제 유일한 취미가 그림이었기 때문에 '기록'에 의미를 두고 시작했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아크릴화를 소재로 삼은 이유가 있으신가.

"제가 쓰는 재료 중에 물감을 펼치는 용도로 쓰는 '팔레트 나이프'라는 재료가 있는데, 이걸 써보고 싶어서 선택했다. 어릴 때 TV에서 보던 밥 아저씨가 쓰던 그 팔레트 나이프인데 언젠가 꼭 사용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아크릴 물감이 다른 물감들에 비해 빨리 말라서 영상을 찍기에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아크릴 그림의 장점 몇 가지를 꼽는다면.

"거의 매일 영상을 올리려면 그림을 효율적으로 그려야 할 것 같더라. 아크릴 물감은 금방 마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영상 제작에는 딱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크릴 물감은 수정하기도 쉽다. 완전히 마르고 난 뒤에 다시 물감으로 덮으면 된다. 또 꾸덕한 질감과 쨍한 색감도 영상으로 보기에 좋을 것 같았다."

-그리는 장면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저도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편안하다. 집중이 잘 되고 마음에 안정감이 생긴다. 보시는 분들도 저와 같은 느낌이신 것 같다. 그림 그릴 때 편안했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나 보다."

-미대를 졸업하신 건가.

"부산에 있는 4년제 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언제부터 미술 쪽에 관심을 두게 되셨나.

"어릴 때 미술학원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다. 유치원 때부터 다녔는데 선생님께서 잘한다고 칭찬해주시니 기분이 좋더라. 이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방학 때마다 미술학원을 다녔고 자연스럽게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됐다."

-이른바 힐링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입시 미술을 하고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주로 사물 위주로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안 그려봤던 자연물에 대해 그려보고 싶었다. 저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반복하는 작업을 좋아한다. 처음에는 좀 어설프게 그려지는 것 같다가도 여러 번 그리고 나면 꽤 그럴싸해지는데 그럴 때마다 큰 성취감을 느낀다."

-평소 콘텐츠 제작 과정이 어떻게 되나.

"어떤 그림을 그릴지 완벽하게 완성된 모습을 생각해두고 시작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도시 위에 돌고래가 날아다니는 장면을 그린다'라고 주제만 정한다. 대강의 주제를 정하면 그 뒤에 배경색을 정한다. 사진 자료를 찾기도 하고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색감을 발견하면 그걸 보고 배경색을 정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색깔을 이리저리 배열해 보기도 한다. 케이팝 뮤직비디오의 색감도 정말 멋져서 참고하기 좋다."

-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 평균 소요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무엇을 그릴지는 거의 하루 종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틈틈이 메모장에 적어둔다. 보통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길게는 2시간 넘게 걸리기도 한다. 편집하는 데 2시간에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가 손이 빠른 편이기도 하지만 그림 사이즈가 20~30㎝ 정도로 작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는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영상을 꼽는다면.

"'구름을 그리는 4가지 방법'이라는 그림에 애정이 간다. 캔버스에 마스킹 테이프를 써서 칸을 나누는 거의 첫 번째 그림이었고, 이 그림을 그린 뒤로 마스킹 테이프를 더 다양하게 활용하게 됐다."

-사람들이 해당 채널을 보고 느꼈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면. 또 기억에 남는 댓글은 무엇인가.

"잠들기 전에 힐링하면서 한 편 볼 수 있는 채널이 됐으면 좋겠다. 제가 그림을 그리면서 느끼는 편안함을 같이 느끼셨으면 좋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예전에 본 영상인데 또 생각나서 방문하셨다는 댓글들이다. '그냥' 또 생각났다는 게 너무 좋다."

-영상을 보면 주로 배경음악이 깔리던데.

"실제로 물감을 칠할 때 거의 소리가 나지 않는다. 처음 시작 부분에 팔레트 나이프로 물감을 펼치는 소리, 마지막 부분에 마스킹 테이프 제거하는 소리가 가장 커서 그 부분만 살리고 물감이 발리는 소리라든지 붓칠하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아서 대부분 제거한다. 영상을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서 배경음악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구독자들도 상당히 많아 보이는데.

"유튜브에는 50개의 상위 국가만 표시되는 데 우선 50개 국가는 넘는 것 같다. 한국 구독자분들이 2~7% 정도다."

-쉽게 그리는 법과 같은 소재도 간혹 다루시던데, 예체능 분야가 선천적인 재능과는 관련이 없다고 보시는지.

"음 저는 재능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저도 무엇이든 한 번에 잘 그리지 못한다. 연습을 여러 번 해봐야 잘 그려진다. 제 유튜브 첫 번째 영상에서도 드러나는데, 모든 재료를 처음 써본 영상이다. 아크릴 물감이랑 캔버스, 팔레트 나이프를 다루는 게 어색하다. 4년 정도 그리다 보니 이제 조금 재료에 적응된 느낌이다."

-향후 목표가 있다면.

"큰 목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처럼 열심히 꾸준히 그림을 그릴 거다. 또 중간에 재미난 요소가 생각나면 적용해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길이 생길 때마다 망설임 없이 진행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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