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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세계 남자 골프 ‘빅3’… 올해 첫 메이저대회서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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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마스터스 4월 6∼9일 개최

셰플러-매킬로이-람 등 ‘빅3’ 세계 랭킹 1위 자리 걸고 승부

지난해 우승한 셰플러 가장 유력, 우즈도 체력 안배하며 참가 준비

“이번에 우승하면 다시 정상 오를 것”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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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빅3’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다시 한번 맞붙는다. ‘빅3’는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3위인 스코티 셰플러(27·미국),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 욘 람(29·스페인)이다.

PGA투어 사무국에 따르면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 주관하는 2023 마스터스는 현지 시간으로 4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PGA투어 4대 메이저대회(마스터스, PGA챔피언십, US오픈, 디 오픈 챔피언십)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마스터스는 유서 깊은 역사와 그에 걸맞은 극적인 승부로 매년 골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1934년 출범한 마스터스는 매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다. 마스터스는 대회 우승자, 전년도 최종 세계 랭킹 50위 이내 등 19가지 초청 요건 중 하나 이상을 만족시킨 선수들에 한해 참가 자격을 준다. 마스터스 우승자에겐 평생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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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1위 경쟁 ‘빅3’, 마스터스에서 다시 승부

이번 마스터스에서도 빅3의 우승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다. 우승 트로피를 누가 들어 올리냐에 따라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바뀔 수 있다. 셰플러는 지난달 13일 끝난 WM 피닉스 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매킬로이를 밀어내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하지만 3일 뒤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람에게 세계 랭킹 1위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셰플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3주 만에 1위에 복귀했다. PGA투어는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셰플러, 매킬로이, 람에 대해 “투어의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무리가 됐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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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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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에서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는 셰플러가 꼽힌다. 셰플러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 재킷’을 입었다. 셰플러는 이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셰플러는 2001년과 2002년 연속 우승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마스터스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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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 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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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람은 마스터스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람은 3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기권에 이어 27일 끝난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며 주춤한 상황이다. 람의 세계 랭킹은 매킬로이에게 밀려 3위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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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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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2011년)과 PGA챔피언십(2012, 2014년), 디 오픈 챔피언십(2014년)을 모두 제패한 매킬로이는 이제 마스터스 우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4개 메이저 대회 우승 퍼즐이 모여야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열린 PGA투어에서 매킬로이는 아직 우승 신고를 하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3, 4위전에서 셰플러와 맞대결을 펼쳐 경기 내내 리드를 놓치지 않고 3위로 대회를 마치며 자신감을 얻었다. 매킬로이는 최근 새로운 퍼터와 페어웨이 우드, 웨지, 드라이버 샤프트를 교체했다. 해외 매체들은 매킬로이가 마스터스를 앞두고 퍼터를 교체한 것에 대해 우승을 위한 큰 변화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마스터스 참가하는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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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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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마스터스 출전도 빅3의 맞대결만큼 화제다. 2021년 2월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다쳤던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 출전을 통해 1년 4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섰다. 우즈는 13오버파 301타를 기록하며 47위를 했다. 경기력이 예전 같지 않았지만 수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여전한 인기를 보여줬다. 우즈는 최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을 찾아 연습을 하는 등 마스터스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즈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출전 선수가 확정되는 날 나서지 않겠다고 통보했는데 전문가들은 체력과 경기력을 마스터스에 초점을 맞추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우즈가 마스터스 출전에 열정을 보이는 것은 자신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1997년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한 이후 5차례 우승자의 상징인 그린 재킷을 입었다.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과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을 마스터스에서 했다.

우즈는 지난달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10개월 만에 72홀을 걸어서 경기하며 건강한 상태임을 알렸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우즈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언더파를 치는 등 다시 공식적으로 경쟁력 있는 골프로 돌아왔다”며 “(마스터스) 우승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성공만 한다면 2019년 조조 챔피언십 이후 다시 한번 정상에 설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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