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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연경, 왕좌에 먼저 한걸음…흥국생명 챔프전 1차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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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3-1로 꺾어

한겨레

흥국생명 김연경이 2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 한국도로공사와 안방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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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취점은 흥국생명 몫이었다.

흥국생명은 2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5판3선승) 1차전 한국도로공사와 안방 경기에서 3-1(27:25/25:11/23:25/25:18)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이로써 4시즌 만의 통합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뗐다.

이날 삼산체육관은 올 시즌 내내 보여준 ‘김연경 효과’를 증명하듯 팬들 열기로 뜨거웠다. 모두 5464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뜨거운 함성에 체육관 전체가 계속 들썩였다. 곳곳에 김연경과 흥국생명 선수들을 응원하는 클래퍼 등도 눈에 띄었다.

승부처는 1세트였다. 챔프전에 직행한 흥국생명은 체력을 아꼈지만 플레이오프 기간 경기를 뛰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다. 반면 플레이오프에서 ‘업셋’을 일구고 올라온 한국도로공사는 기세는 좋았지만 선수들이 감기 증상을 보이는 등 체력적 부담이 있었다.

실제 이날 두 팀은 1세트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양쪽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으며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다만 끝내 세트를 가져온 건 흥국생명이었다. 김연경이 5득점으로 비교적 부진했지만, 옐레나가 10득점을 내며 활약한 게 컸다. 김해란이 보여준 수비도 빛났다.

기세를 가져오는 데 실패한 한국도로공사는 2세트 들어 급격하게 흔들렸다. 한국도로공사는 1세트 접전이 오래된 일이라도 되듯 2세트 시작부터 1점도 득점하지 못한 채 7점을 내리 내주며 끌려갔다. 결국 한국도로공사는 14점 차로 2세트를 내줬다.

다만 한국도로공사도 쉽게 무너지진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이어진 3세트에서 다시 분전했다. 캣밸이 6득점을 했고,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오늘 키플레이어로 꼽았던 문정원도 5점을 내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4세트를 맞은 흥국생명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고, 끝내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초반 다소 부진했던 김연경도 완전히 리듬을 찾은 모습이었다. 이날 흥국생명에선 옐레나가 32득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냈고, 김연경도 2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겨레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2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 흥국생명 방문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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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도로공사는 에이스 박정아가 10득점으로 부진한 게 뼈아팠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세터 이윤정도 첫 챔프전 무대에 부담을 느낀 탓인지 아쉬운 모습이었다. 김종민 감독은 “최대한 (이)윤정이 맨털을 잘 관리해주면 1차전보다는 (2차전에서) 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선수들 몸 상태만 조금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좋은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승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선수들이 처음부터 리듬을 찾는 것은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오늘 승리가 더욱 값지다”고 했다. 이날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던 김연경은 “1차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팀 내에서 얘기를 많이 했다”라며 “한국도로공사는 언제나 기본은 하는 팀이고, 저희가 좋은 경기를 해야만 무너지는 팀”이라며 경계를 풀지 않았다.

1승을 먼저 따낸 흥국생명은 이제 31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승리팀은 역대 16번 챔프전 중에 9번 우승을 차지했다. 56.25% 확률이다.

인천/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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