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안재홍 "장항준 감독, 내가 본 가장 젊은 어른…덕분에 행복"[인터뷰S]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안재홍이 장항준 감독의 신작 '리바운드'와 운명적인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전했다.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 개봉을 앞둔 배우 안재홍이 2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안재홍은 이번 작품에서 부산중앙고 농구부 코치 강양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번 작품은 장항준 감독이 약 6년 만에 내놓은 새 영화이기도 하다. 안재홍은 "이번에 장항준 감독님과 처음 연이 됐다. 처음으로 작업하며 뵙게 되고 알게 됐다. 진한 시간을 보냈다. 촬영 끝나고 같이 여행도 갈 정도로 인간적으로도 깊어진 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감독님과 같이 작업하면서 많이 주변에서 물어보신다. '실제로도 그렇게 재밌으시냐'는 질문을 받으면 저도 '그렇다'고 한다. 방송에서 많이 뵀는데 그 모습 그대로 현장에 유쾌한 에너지를 듬뿍 몰아주는 분이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장항준 감독님에 대해 물어보실 것 같아 어제 혼자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제가 만나본 어른 중에 가장 젊은 어른이란 생각을 했다. 감독님 뵙고 저도 영화 혹은 작품 외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삶을 바라보시는 시선에 대해 옆에서 대화도 많이 나누고 시간을 보내며 많이 좋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재홍은 현장에서 느낀 감독 장항준에 대해 "제가 느꼈던 점은 되게 사랑받는 지휘자 같다는 것을 느꼈다. 배우들 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이 감독님을 너무 좋아하고 다들 웃고 있었다. 그들이 자기 역량을 충분히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긴장도 많이 풀어주시고 북돋아주신다. 각 파트들을 다 신나게 만들어주신다. 자기가 계획했던 어떤 플레이 이상으로 즐길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 주시고 조율해주시는 모습이 저는 지휘자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감독님은 본인 자체가 스타 플레이어 같은 분도 계신데 장항준 감독님은 그런 면에서 현명하단 생각을 했다. 현장을 조율하는 능력이 좋았다. 같이 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농구란 스포츠가 신체, 육체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요하는 스포츠고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극한까지 가야하는 스포츠인데도, 모두가 감독님 덕분에 촬영장에서 정신적, 심적으로 굉장히 행복했던 현장이었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 코치 역을 맡은 안재홍은 실제 경기에 뛰지 않는 만큼 선수 배역을 맡은 배우들보다 체력 부담은 덜했다고. 그는 '코치 역을 맡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는지'에 대해 "있었다"고 웃음 지으면서도 "그치만 10년 전에 저도 얼굴이 새까매질 정도로 족구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 친구들도 족구왕을 좋아해줬다.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누려고 했다. 저도 미리 경험해봤다고 이 영화를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들 처음이니까"라고 든든한 선배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선배이자 주연으로서 신인 후배들을 이끌어야 했던 지점에 대해서는 "부담감이라기보다는 책임감이라는 감정이 더 큰 것 같다. 다른 작품들도 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지만, 이 친구들에게는 형으로서 좀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 영화 촬영이 처음인 친구들이다. 어제 배급관 무대인사 갈 때도 이야기를 해줘야 알지 않나. '팬 분들이 아니야. 그렇게 인사하면 안 돼' 이런 걸 알려주다보니까, 아무래도 기분 좋은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안재홍은 코치 배역을 준비하며 경기장의 현장감을 익히기 위해 캐스팅 시점부터 농구 직관을 자주 다녔다고.

그는 "현장감을 속성으로 익혀야겠다 싶었다. 지난해에 대본 받자마자 마침 농구 시즌이었다. 서울 연고지라 빨리 갈 수 있는 경기장이기도 해서 SK 경기를 많이 갔다. 정말 신기한건 제가 갈 때마다 다 이겼다. 그런데 SK를 몇 번 가면서 이기니까 더 재밌더라. 그리고 재밌게 하는 팀으로 유명하더라"며 승리 요정으로 활약한 일화를 전했다.

끝으로 안재홍은 '리바운드'가 주는 메시지에 대해 "어떤 작품을 하면서 그 작품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서도 닮고 싶거나 배우고 싶은 캐릭터가 있으면 저 스스로도 배우려 하는 편이다. 지금까지 작품하면서도 그런 캐릭터가 있었다. 강 코치 연기하면서 저에게도 좋은 자극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희 작품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지금을 제대로 보고 즐기자. 지금은 한 번 밖에 없다' 이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위로보다는 지침같은 느낌이다. 그래야겠다. 인생은 계속되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저희 영화는 아무래도 지금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한테 던지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그렇지만 우리 세대의 우리들이 지금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내일 혹은 다음 달 혹은 내가 꿈꾸는 몇 달, 몇년 후를 보며 지금 희생하는 시간들이 있는데 '리바운드'라는 영화를 통해서 지금을 우리 소중하게 생각하자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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