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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김 대리, 10%대 저축은행 대출 3개 중 2개 은행 대출로 갈아탔다는데…어떻게 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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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희망대출 이용 Q&A


지난 27일 국민은행이 2금융권 신용 대출을 10% 미만의 금리를 적용하는 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KB국민희망대출’을 선보였다. 출시 첫날은 700여명, 28일엔 800여명 등 이틀간 1500여명이 은행 창구를 찾았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 등 2금융권 신용대출의 두 자릿수 금리를 9.99% 이하로 낮출 수 있고, 신용등급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최초로 시도하고, 전례 없는 대환대출 상품인데 누가 받을 수 있는 걸까.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최소한의 거절 기준으로 운영…대부업 대출, 연체 경험 과다 등 고객은 대출 ‘제한’
Q. 2금융권 신용 대출이 있는 ‘직장인’은 누구나 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나요?

A. 금융당국의 요청으로 은행은 건전성 등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해선 안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은행은 신용대출을 실행할 때 차주의 신용도를 평가하는데요, 국민은행은 내부 신용등급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환대출 상품의 경우 국민은행은 더 많은 2금융권 대출자들이 은행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내부 신용등급을 3단계 낮췄습니다. 이는 1금융권 은행들이 신용 대출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는 등급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Q. 어떤 경우에 ‘신용등급 미달’로 나오나요?

A. 2금융권 이용자의 대출 상황과 소득 수준, 금융 거래 이력 등 따라 신용등급은 ‘천차만별’입니다. 다만 대부업 대출을 보유하고 있거나 연체 경험이 많으면 신용등급 미달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신용회복 등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거나 장기분할상환프로그램으로 기존 채무를 상환 중인 경우에도 신용등급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Q. 고금리에 지친 2금융권 이용자, 중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이라면서 대출 기준이 높은 것 아닌가요?

A. 국민은행은 내부 등급기준을 낮췄을 뿐 아니라 재직(1년 이상)과 소득(연소득 2400만원 이상) 조건을 크게 완화했고 다중채무자 거절 기준은 아예 삭제했습니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을 의미하는데, 현재 1금융권 은행에선 다중채무자는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물론 2금융권 이용자 눈높이에선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지만, 기존 은행 상품들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수준’에 해당합니다.

DSR 범위 내에서만 대환 가능…국민은행 거래 없어도 신청 가능
Q.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나요?

A. 정부의 정책 상품이 아니고, 은행 자체 상품이기 때문에 DSR 규제를 지켜야 합니다. 2금융권 이용자에게 1금융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신용 사다리’를 놔주는 상품인 만큼 DSR 규제 완화가 적용되면 좋겠지만 현재로선 DSR 범위 내에서 대환이 가능합니다.

Q. 국민은행 거래 이력이 없어도 신청할 수 있나요?

A. 신청 가능합니다. 국민은행 거래 이력이 있으면 내부 신용등급이 높아지고 대출 한도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휴직 중인데 신청할 수 있나요?

A. 1년 이상 재직한 직장인이면 휴직은 상관 없습니다.

‘일부 대환’도 가능…‘탈락자’도 많지만 대환 성공한 다중채무자도 속속 나와
Q. 대환 금액보다 은행 신용한도가 적게 나올 경우 일부 금액만 갈아탈 수 있나요?

A. 그동안 ‘전액 대환’이 원칙이었지만 앞으로는 ‘일부 대환’도 가능해집니다. 가령 대환하고 싶은 금액은 1000만원인데 은행 신용한도가 800만원에 그쳐도 800만원 만큼 대환할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 A사에서 3000만원, 카드사 B사에서 1500만원의 대출을 갖고 있는데 은행 신용한도가 2000만원이 나온 차주라면 기존엔 B사의 대출만 대환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둘 중 금리가 높은 대출을 먼저 대환할 수 있습니다.

Q. 어떤 사람들이 대환대출에 성공했을까요?

A. 몇가지 실제 사례를 들어볼게요. 직장인 A씨는 금리 14%의 카드론 1000만원과 금리 13.3%의 카드론 1000만원을 금리 9% 중반대의 금리로 2000만원의 은행 대출을 실행해 모두 대환했습니다. 직장인 B씨는 저축은행 세 곳에서 신용대출 2800만원, 1400만원, 1300만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은행에서 8% 초반의 금리로 5000만원을 빌렸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2개의 대출(4000여만원)을 대환했습니다. A씨와 B씨 모두 다중채무자이지만 대출금리를 낮춰 이자 부담을 줄었고, 무엇보다 1금융권에 들어가면서 신용등급이 오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매일경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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