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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마이크론 사상최악 적자에···삼성전자·SK하이닉스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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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7억 달러인데···23억 달러 손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바닥 분석

재고 처리 부진에 하반기 반등 불확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회계연도 2분기(12~2월)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까지 내려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올해 하반기 바닥에서 쉽사리 반등할지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아직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재고가 크게 줄어들지 않아 급격히 낮아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여전히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2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론은 2023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36억9000만 달러(약 4조7888억원), 영업손실 23억1000만 달러(약 2조9979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나 줄어든 수준으로 금융투자사 예측치를 크게 하회했다.

문제는 마이크론이 국내 기업 실적을 살펴보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빅3로 꼽힌다. 이들 가운데 마이크론이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현재 바닥까지 내려왔다는 시각에서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이 현재가 업황의 바닥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면서도 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 차이가 갈리고 있다. 일단 메모리 반도체 빅3는 올해 하반기 반등을 예측하는 모습이다.

실제 산제이 메호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고객의 재고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고, 업계의 수급 균형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도 29일 주주총회에서 "공급 측면에서는 작년부터 이어진 메모리 업체 투자 생산 축소에 따른 공급량 축소 효과가 올해 하반기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객들 재고도 점차 소진되고 있어 점차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1월 기자들과 만나 "올해 글로벌 경기 상황이 그리 썩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조사기관 등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반등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날 올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20% 급락했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 하락 폭이 2분기부터 10~15%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반도체 생산업체에 재고가 많아 올해 하반기에 가격이 반등할지 불확실하다고 관측했다.

트렌드포스 측은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기업들이 예년보다 D램을 더 살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통해 공급업체 재고가 줄어들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도 "현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이 맞는 것 같지만 올해 안에 바닥을 딛고 올라설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자칫 올해 하반기까지도 계속 지금 수준 업황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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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윤동 기자 dong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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