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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은숙 작가 "누군가에 '지도'된 동은의 길…봄엔 활짝 피어나길" [N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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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김은숙 작가/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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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가 전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에 대한 감사 인사와 지난 몇 개월간의 소회를 전했다.

지난 10일 파트2가 베일을 벗으며 16회 전편이 공개된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29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4억1305만 시간 누적 시청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역대 시청 시간 6위로 올라섰다. 이는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작품 중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을 잇는 성과다. '더 글로리' 파트1은 5주 동안 톱10 리스트에 진입했고, 파트2는 이날 기준 공개 직후 3주 연속 비영어 부문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이에 김은숙 작가는 "감사의 인사는 죽을 때까지 해도 모자랄 것 같다"며 "대한민국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전 세계 시청자 여러분 저 지금 너무 신나요!"라며 본인이 쓴 명대사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 감사를 전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동은(송혜교 분)과 여정(이도현 분)의 관계와 미래에 대해서는 "동은과 여정의 행보는 결국 복수와 파멸이 맞다"며 "복수의 과정에서 이미 그들도 가해자가 되고 그렇게 또 다른 지옥인 교도소를 향해가는 것 말고는 살아갈 방법을 모르는 두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동은과 여정, 둘이 함께니까 천국을 향해가듯 지옥을 향해간다"며 "참으로 미친 사랑"이라는 말로 서로의 천국이자 영광이 된 두 사람의 앞날을 언급했다.

또한 김은숙 작가는 동은 캐릭터에 대해 "사랑하는 동은아! 많이 아팠을 거야, 많이 울었을 거야, 더 많이 죽고 싶었을 거야"라며 "그런데도 뚜벅뚜벅 여기까지 와줘서 너무 고마워, 힘들었겠지만 네가 걸어온 그 모든 길이 누군가에겐 '지도'가 됐단 걸 알았으면 좋겠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러니까 어느 봄에는 꼭 활짝 피어나길 바라 동은아"라며 애정이 어린 마지막 한마디를 남겼다.

다음은 넷플릭스 측과 김은숙 작가의 일문일답.


-'더 글로리'에 많은 사랑을 보여준 국내외 시청자들에 전할 인사 및 소감은.

▶감사의 인사는 죽을 때까지 해도 모자랄 것 같다. 해서, 이 지면을 통해 짧고 굵게 해보려고 한다. "대한민국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전 세계 시청자 여러분! 저 지금 너무 신나요!"

-파트1과 파트2의 공개 사이 어떻게 지냈는지.

▶드라마 작가의 숙명에 대해 생각했다. 무슨 얘기냐면, OTT가 아닌 다른 채널에서 방송하면 본방송이 끝나고 시청률이 나오는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약 8시간 정도의 지옥이 있다. 그래서 이번엔 OTT니까 그냥 즐기면 되겠다 했었는데, 웬걸요. 파트1과 파트2사이에 100일도 넘는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다.(웃음) 드라마 작가의 숙명인 듯하다.

-직접 꼽은 명대사, 명장면은.

▶대사를 뽑으면 한도 끝도 없어서 신으로 뽑아 봤다.

경찰서 장면의 "들어야죠, 18년이나 지났지만." 이유는 경찰분과 동은이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다 알고 보면서도 눈물 났다.

어린 동은이와 빌라 주인 할머니(손숙 분)의 과거신에서의 "봄에 죽자 봄에." 손숙 선생님께서 대사 뱉자마자 어린 동은이와 같은 타이밍으로 오열했다.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에서의 "사랑해요." 이유는 동은이를 핑계로 살고 싶은 여정과 여정이를 핑계로 살고 싶은 동은이의 "사랑해요"는 '살고 싶어요'의 다른 표현이었다.

소희(이소이 분) 빙의되는 굿판. 모든 상황이 좋았다. 벌전을 내리는 소희의 존재를 기댈 대사 한 줄도 없이 그대로 느끼는 동은이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여정과 도영(정성일 분)의 바둑신에서 여정이가 얘기하는 피해자들의 '원점'이 좋았다. 그 대사가 '더 글로리'의 주제이기도 하고, 여정이의 입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는데 이도현씨는 숨소리까지 너무나 완벽하게 전달해 주셨다.

연진과 신 서장(이해영 분)의 장례식장신에서의 "됐고요!!! 수습하실 거죠!!!"하는 연진이의 연기에 입이 떡 벌어졌다.

-동은과 여정의 현재와 미래, 행복할 수 있을지.

▶여정과 도영의 행보는 결국 복수와 파멸이 맞다. 복수의 과정에서 이미 그들도 가해자가 되고 그래서 그렇게 또 다른 지옥인 교도소를 향해 가는 것 말고는 살아갈 방법을 모르는 두 사람인 거다. 하지만 여정과 동은은, 둘이 함께니까 천국을 향해가듯 지옥을 향해간다. 참으로 미친 사랑이다.

-배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성인 연기자분들께는 그동안 영상을 통해, 사석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할 기회가 많았다. 그래서 이 질문에는 그 외 연기자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동은오적'을 연기해준 아역 연기자분들, 예솔이(오지율 분)부터 손숙 선생님까지, 그리고 극에 등장해주신 모든 엄마들, 그리고 정말 단 한 장면도 빈 곳 없이 꽉꽉 채워주신 그 외 모든 연기자분들께 진심을 다해 감사드린다.

-직접 꼽은 관전 포인트는.

▶아껴 보셔도 되고 한꺼번에 보셔도 되고 것도 아니면 아주 먼 후일에 보셔도 된다. 하지만 마지막 회까지 꼭 봐주시라. 그래서 피해자분들의 '원점'을 꼭 응원해 주시라.

-동은에게 하고 싶은 말.

▶사랑하는 동은아. 많이 아팠을 거야. 많이 울었을 거야. 더 많이 죽고 싶었을 거야. 그런데도 뚜벅뚜벅 여기까지 와줘서 너무 고마워. 힘들었겠지만 네가 걸어온 그 모든 길이 누군가에겐 '지도'가 됐단 걸 알았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어느 봄에는 꼭 활짝 피어나길 바라 동은아.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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