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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아기자기한 농구성장물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유작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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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2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리바운드'에 참석한 장항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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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합지졸 고교농구팀이 전국대회에서 승승장구하는 이변을 연출한다. 2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에 최초 공개된 장항준 감독의 '리바운드'는 ‘언더독의 반란’이라는 익숙한 테마 안에서 큰 변주보다는 무난하고 안정적인 만듦새를 갖춰 나간다.

한때 고교농구를 휘저었던 공익근무요원 강양현(안재홍)은 없어지기 일보 직전인 부산중앙고 농구팀코치로 부임하고, 고작 6명에 불과한 학생들을 훈련시키기 시작한다.

오래된 앙금을 씻지 못한 기범(이신영)과 (정진운)의 패스 기피, 마이클 조던을 자처하며 코트를 날아다니던 신예 진욱(안지호)의 부상 등 크고 작은 어려움도 겪지만, 교체선수조차 없는 열악한 여건에서 열정과 투혼을 끌어모은 부산중앙고 농구팀은 기어코 대한농구협회장기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머쥔다.

‘기억의 밤’(2017) 이후 6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장 감독은 이날 영화 상영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 작품이 유작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개봉을 앞둔 긴장감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그는 “농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아무래도 많을 것 같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게 지상 최대 과제였다”면서 “중계진의 현장감 있는 멘트 등을 반복적으로 활용해 관객이 경기 진행 상황과 선수의 감정을 이해하게끔 했다”고 연출상 중점을 둔 부분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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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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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현재 3x3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강양현 감독의 2012년 감동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기도 하다.

강양현 코치 역을 맡아 연기한 배우 안재홍은 이날 “강 코치라는 젊은 코치가 대회를 치러나가는 마음과 떨림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싶었다”면서 “체중을 증량하고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등 외적인 모습도 높은 수준으로 (실제 인물과) 일체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당초 5년 전 제작되려다가 무산된 바 있는 ‘리바운드’는 게임회사 넥슨의 투자를 끌어내면서 관객과 만날 수 있었다. 장 감독은 “제작 과정 자체가 '리바운드'였다. 기획돼서 만들어지는데 딱 11년이 걸렸다”면서 “오늘 같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수많은 고민을 함께해준 동료와 스태프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고 감회를 전했다.

큰 흥행성적을 거둔 농구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뒤를 이어 개봉한다는 점은 다소 공교롭다. 농구 장르가 줄 수 있는 박진감과 감동을 두루 경험한 관객의 눈높이가 높아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의 차별점을 묻는 말에 장 감독은 "‘슬램덩크’는 워낙 명작으로 모두가 사랑한 작품이고 인생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우리 작품은 지금을 살아가는 한국 젊은이들이 본인의 감정을 투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리바운드’, 5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이투데이 별점평 ★★★☆☆
'더 퍼스트 슬램덩크' 본 눈에는 아기자기할 수밖에


[이투데이/박꽃 기자 (pgo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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