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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충격의 금품 요구' 너무 짧았던 KIA-박동원 동행, 서로에 깊은 상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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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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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결국 상처만 남은 동행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오전 "품위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장정석 단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해임을 결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장정석 단장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한 박동원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KIA 구단은 "장정석 단장이 협상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를 했다는 제보를 지난 주에 받은 후 사실 관계 등을 파악했다. 하지만 사실 관계를 떠나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정석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KIA와 박동원의 동행은 짧았지만 서로에게 엄청난 상처만 남았다. KIA는 지난 시즌 개막 초반부터 '포수난'에 시달리면서 트레이드 시장을 노크했다. KIA가 지난 해 4월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는 박동원이었고 이는 장정석 단장이 주도한 트레이드였다. KIA가 박동원을 영입하기 위해 내준 대가는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그리고 2라운드 신인 지명권이었다.

결과는 성공처럼 보였다. KIA는 박동원을 영입하면서 포수난을 해결했고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성과도 챙겼다.

그러나 그 기쁨은 잠시였다. 박동원은 이미 FA를 앞두고 있는 '예비 FA'였고 당연히 시즌 종료 후 FA 권리를 행사했다. 원소속팀 KIA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박동원은 끝내 KIA에 남지 않았다. 박동원의 새로운 행선지는 LG였다. 주전 포수 유강남이 FA를 통해 롯데로 이적하면서 안방에 공백이 생긴 LG로 향한 것. LG는 4년 총액 65억원이라는 대우로 박동원을 품에 안았다.

박동원과 KIA의 짧았던 인연은 그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양측 모두 깊은 상처만 남았다. 박동원은 KIA와 협상 과정에서 단장이 '금품'을 요구했으니 더이상 KIA에 남을 이유가 없었다. 트레이드로 야심차게 영입하고도 1년도 지나지 않아 주전 포수를 잃은 KIA로서도 허망한 것은 마찬가지.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단장은 이제 KIA에 없다. 양측의 동행 기간은 짧았지만 '후유증'이 너무나 큰 동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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