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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韓 역대 최고 선수가 40대에 타격폼 바꿨다… 추신수는 여전히 야구에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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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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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한국 야구가 낳은 역사상 최고 야수인 추신수(41SSG)는 경력에서 이미 어마어마한 것을 이룬 선수다. 보통 이런 선수들은 확실한 자기 것이 있고, 그 범위에서 잘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변화’가 두려울 나이인 40대 선수라면 더 그렇다. 이른바 관성이다.

그런데 추신수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꽤 큰 변화를 꾀한다. 지난해까지 유지했던 타격폼에 일정 부분 손을 댔다. 누가 시킨 것도, 누가 등을 떠민 것도 아니었다. 스스로 그런 결정을 내렸다. 비시즌 운동을 하면서 스스로 타격폼을 수정했고, 그 방향성을 가지고 캠프에 나타났다. 이진영 SSG 타격코치는 “캠프를 시작할 때 그런 부분(바뀐 타격폼)을 유심히 봐달라고 요청을 하더라”고 떠올렸다.

불세출의 선수가 시도한 변화에 처음에는 다들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까지 추신수는 타격을 할 때 뒷다리가 약간 굽혀진 상태였다. 이 경우 방망이가 나올 때 무릎이 정상 위치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어깨가 말려 들어가는 부분이 있었다. 이 타격폼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했으니 나쁘거나 틀린 것은 아니다. 그냥 놔둬도 됐다. 하지만 추신수는 더 좋은 타격을 위해 과감하게 뒷다리를 펴는 폼으로 변신을 꾀했다.

그렇다면 왜 폼을 바꿨을까. 추신수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좋을 때의 과정을 복기했다고 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인 24개의 홈런을 칠 때(2019년)쯤 부터 다리를 드는 타격 폼으로 바꿨다. 그 당시에 뒷다리를 펴는 타격 폼을 한 번 시도해본 적이 있다. 그때 효과를 본 기억이 있다. 한국에 와서는 (그런 폼으로) 하지 않았는데, 올해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에 대한 대처 문제로 볼 수도 있다. 이진영 코치는 지난해 추신수가 몸쪽 공에 다소간 약점이 있었고, 이번 타격폼의 변화가 그런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봤다. 추신수도 그런 부분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타격의 ‘일관성’에 있다고 봤다. 몸을 더 많이 움직이면 슬럼프가 왔을 때 그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추신수는 “몸쪽 공에 대한 대처보다는 꾸준함을 위해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추신수는 올해 시범경기를 최상의 컨디션에서 마쳤다. 원래 시범경기 성적보다는 개막에 초점을 맞추는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시범경기 성적이 아주 좋았던 적은 많지 않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기운이 다르다. 시범경기 10경기에서 타율 0.385를 기록했다. 4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7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율은 0.515에 이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92다. 몸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단순한 성적을 떠나 타구의 ‘질’이 달라졌다는 게 이 코치의 설명이다. 이 코치는 “타격 폼도 바뀌었지만 타구 자체도 완전히 달라졌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았는데 이제는 스핀이 역방향으로 가는 타구들이 많아졌다”면서 “그간 드라이브 스핀에서 반대로 스핀이 먹는 것이다. 이승엽 감독님도 항상 강조를 하시는 게 공에 스핀을 먹이는 것”이라면서 올해 추신수의 타구질이 달라질 것이라 자신했다.

KBO리그에 온 뒤 처음으로 건강하게 스프링캠프를 보낸 추신수가 이처럼 여러 가지를 수정하며 2023년을 응시하고 있다. 나이는 한 살 더 먹었지만, 일련의 과정들을 본 관계자들은 “입단 이후 가장 좋은 시즌이 될 수도 있다”고 기대하는 이유다. ‘대충’이라는 단어가 없는 추신수는 여전히 야구에 진심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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