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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전두환 손자, 오늘 조사후 광주 갈 듯…5·18 단체 “사죄 자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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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마치고 전씨 석방할 듯

입국 직후 "5.18 유족에게 사죄" 발언

5·18단체들 "반성 위해 방문하면 협조"

헤럴드경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연행되기 전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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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경찰이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이르면 오늘 오후 조사를 끝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 씨가 518 유족에세 사죄를 하기 위해 귀국 한 만큼 조사를 마친 후 광주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마수대)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전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향정 등)로 체포해 신병을 확보하고 피의자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전씨는 뉴욕에 체류하던 지난 13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사범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17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갔다. 경찰은 이 방송과 발언 등을 토대로 전씨를 입건 전 조사를한 뒤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로 입건했다. 마약을 투약했다고 전씨가 함께 폭로한 지인 가운데 국내에 체류하는 2명도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까지 전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불구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동안 전씨가 전두환 일가비리를 연이어 폭로하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가족에게 사죄 의사를 밝힌 만큼 경찰 조사가 끝난 뒤 광주로 향할지 주목된다. 전날 공항에 도착한 후 전씨는 취재진들과 만나 “저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사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국민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민폐끼쳐서 죄송하고 수사에 협조해서 5·18 단체 유가족 피해자분들께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싶은 이유로는 “(나는) 죄인이니까요. 제 삶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들의 삶도 소중하다. 저는 살아있지만 그 분(5·18 희생자)들은 지금 안 계신다. 저에게 죄가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앞서 올린 글에서 “정부 기관에 의해 바로 안 잡혀 들어간다면 짐만 풀고 5·18기념문화센터에 들러 유가족분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기봉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은 “본인이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한국을 왔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씨가 광주에 온다면 5·18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사죄할 자리를 마련하고 5·18 민주묘지 참배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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