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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베일 벗은 ‘클린스만표 축구’, 데뷔승 없었지만 수확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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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벤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서울월드컵=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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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승은 미뤘지만 뜻깊은 성과들이 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한국 사령탑 데뷔를 알린 3월 A매치 일정을 마무리했다. 24일 콜롬비아전 2-2 무승부, 28일 우루과이전 1-2 패배로 1무1패를 기록했다.

결과만 보면 아쉽지만 이번 평가전은 분명 의미가 있다. 베일을 벗은 ‘클린스만 축구’에서 확인한 변화들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이다.

◆찾았다, 손흥민 활용법

가장 눈길이 간다. 대표팀만 오면 소속팀 만큼 폭발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이 부여한 ‘프리롤’ 덕을 톡톡히 봤다. 콜롬비아전부터 전방과 중원,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며 종횡무진해 멀티골을 터뜨렸다. 2019년 10월 10일 열린 월드컵 예선 스리랑카전 이후 3년 5개월 만에 나온 손흥민의 대표팀 멀티골이다.

우루과이전도 똑같이 2선 중앙에 배치돼 자유롭게 움직인 그의 역할은 동일했다. 발걸음은 여전히 가벼웠다. 0-1로 밀리던 상황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몰고 다니며 공격 활로를 뚫었다. 그를 기점으로 한국의 움직임이 살아나며 반격을 펼칠 수 있었다. 날카로운 킥 감각도 그대로였다. 공격포인트는 없지만 존재감 만큼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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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을 마친 한국 대표팀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서울월드컵=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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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변화, 화답한 뉴페이스들

콜롬비아전은 기존 주전을 쓰는 ‘안정성’을 택했다면 우루과이전은 ‘유연성’이 돋보였다. 총 4명의 스타팅 변화가 있었다. 조현우, 이강인, 황의조, 이기제가 새로 부름을 받고 뜻깊은 성과를 냈다.

특히 이강인의 매서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 아래서 잦았던 교체 출전 설움을 풀어내듯 오른쪽 측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상대 수비를 벗겨내는 발재간과 창의성 있는 움직임 그리고 날카로운 크로스로 좋은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김진수의 부상 공백을 메꾼 이기제도 주목해야 한다. 클린스만호 1기에 깜짝 발탁된 그는 강점인 공격성을 십분 활용했다. 우루과이전 황인범의 동점골 어시스트는 그의 왼발에서 나왔다. 9개월 만에 선발로 나선 조현우도 피치 못할 2실점이 있었지만 선방 능력은 크게 녹슬지 않았다.

◆돌고 돌아, 클린스만표 공격축구

우루과이전 공격수 활용은 인상적이었다. 황의조 카드가 통하지 않자 ‘특급 조커’ 오현규 카드로 후반 반전을 꾀했다. 오현규는 VAR로 취소됐지만 멋진 오른발 터닝슛으로 이름 석 자를 완벽히 각인시켰다.

1-2로 경기가 끝나갈 무렵에는 이재성 대신 조규성을 투입해 투톱 전술을 꺼냈다. 아쉽게 결과물은 없었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세운 분명한 경기 시나리오를 엿볼 수 있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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