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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마누라 빼고 다 바꿔"vs"사무총장은?"...野지도부 개편, 평가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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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정책위의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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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최근 지도부 당직 개편을 두고 내부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려 향후 봉합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마누라 빼고 다 바꾼 것"이란 긍정적 평가가 나온 반면 사무총장을 비롯해 더 큰 폭의 교체가 있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28일 BBS 라디오 프로그램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최고위원을 중간에 바꾸는 건 제가 처음봐서, 상당히 대폭 개편이 됐구나. 지도부까지 바꿨으니까"라며 "일단 송갑석 의원은 호남 배려에다가 비명계 배려니까 지도부에 발탁했다는 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보통 사무총장, 대변인, 정책위의장, 전략기획위원장을 요직으로 보는데 지금 보면 전략기획위원장에 문재인 대통령 시절 정무수석을 했던 한병도 의원이 됐다. 그 다음 권칠승 의원(수석대변인)도 (노무현정부) 청와대 출신이다. 그 다음 김민석(정책위의장), 김성주(정책위 수석부의장) 같은 경우도 친명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정식 총장을 빼면 나머지는 다 비명계로 채워졌으니까 이재명 대표가 통합적 행보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양보한 거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다"며 "과거 당직 경험이나 청와대 경험이나 정당 경험에서도 총선 대비 진영으로는 상당히 경륜있는 분들을 잘 발탁했다. 상당히 잘된 인사"라고 덧붙였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잘된 개편'이란데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 대표에 쓴소리를 했던 송갑석 광주 재선의원을 최고위원으로 발탁했고 한병도 문재인 정부의 정무수석을 전략기획위원장, 권칠승 의원을 신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했다"며 "이럿 것을 보면 대체적으로 탕평 또 통합, 안정을 위해서 이 대표가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총장이 유임된 데 대해 일부 지적이 나오는 것 관련해선 "사무총장이 공천 실무에 깊이 개입하는 것은 사실인데 사실은 민주연구원장이나 새로 전략기획위원장 이런 분 역할도 매우 크다"며 "어떻게 보면 이대표 입장에서는 마누라 빼고 다 바꾼 것 같은 그런 결심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정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의 거취 정리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상황인데 너무 한가하게 들린다"며 "더구나 사무총장은 당 대표의 뜻에 따라서 움직이는 기구이기 때문에 거기에 전혀 변동이 없이 있다는 것은 이 대표가 앞으로의 당 운영이나 여러 가지 기조에 있어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증좌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총장도 그대로 유임시키지 않았나"라며 "민주당에 이 대표의 방탄정당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우는데 사무총장의 역할이 매우 컸었는데 그런 것에 대해 전혀 고려치 않고 그대로 유임했다는 것은 이 대표 본인은 물론 당의 전체 기조도 변동이 없다, 이렇게 저는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28일 YTN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는 당대표의 사법리스크, 그리고 방탄프레임"이라며 "근본적인 해법은 이재명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니 끄집어 내리는 것도 안되는 거고, 그래서 차선책으로 내세운 게 그동안에 방탄 이미지를 고착화하는 데 기여한 임명직, 지명직 전원이 물러나란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유임된 조정식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방탄에 앞장을 서고 온몸을 던졌다"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사무총장이 이렇게 앞장서서 당 대표 개인의 보호에 앞장선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식 총장이 방탄 프레임 공고화에 기여를 해 왔기 때문에 교체를 하라고 얘기하는거다"라며 "지금 문제는 공천이 아닌 방탄과 사법리스크"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27일 주요 당직을 개편하며 지명직 최고위원에 송갑석 의원(재선)을, 정책위의장에 김민석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 한병도 의원을 임명했다. 이 밖에도 정책위 수석부의장에 김성주 의원(재선)을, 디지털 전략 사무부총장에는 박상혁(초선) 의원을 임명했다. 수석대변인에 권칠승(재선) 의원이 임명됐고 강선우 의원(초선)이 새롭게 합류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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