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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추적] 황영웅, 팬미팅 추진설 왜?…가혹한 잣대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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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논란 후 '불트' 하차→활동 중단
팬들이 바라는 복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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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종영한 MBN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불트'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가수 황영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황영웅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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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상금 6억 원의 주인공이 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종 우승이 유력했다가 과거사 논란으로 방송에서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한 가수 황영웅이 난데없는 팬미팅 추진설에 휘말려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황영웅은 지난 7일 종영한 MBN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불트')에서 결승 2라운드 직전 하차했다. 지난달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20대 초반 황영웅에게 폭행당해 크게 다쳤으며 황영웅이 이 사건으로 상해 전과가 있다고 적은 A씨의 폭로글이 발단이다.

당시 '불트' 제작진과 황영웅은 A씨의 주장을 인정하면서 사과했지만 방송이 한 회차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출연을 강행했다. 다만 황영웅은 A씨 폭로 후 학창 시절 학교폭력(학폭), 전 연인 폭행 등 자신의 과거사 논란이 연이어 이어지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공식 입장을 내고 '불트' 하차를 선언했다. 결국 '불트' 방송 내내 1위를 달리던 황영웅의 빈자리는 2위권을 유지하던 참가자 손태진이 최종 1위에 올라 상금 6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 와중에 황영웅이 팬미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 돌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일각에서는 황영웅의 팬미팅 진행 여부나 과거사 논란의 진위를 떠나 자숙을 해야하는 가수가 팬미팅이 말이 되냐며 더욱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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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황영웅의 일부 팬들은 서울 중구 MBN 사옥 앞에서 황영웅의 '불트' 하차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유튜브 라이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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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웅 팬미팅, 팬들의 일방적 바람인가

황영웅 팬카페는 철저히 비공개로 관리되고 있다. 가입 조건 중 황영웅이나 황영웅이 나온 TV 화면과 같이 찍은 자신의 얼굴 사진을 업로드 해야 가입이 가능하며, 이후 특정 게시글을 볼 수 있는 과정 역시 까다롭기 때문이다. <더팩트> 취재 결과, 황영웅 팬카페 측은 팬미팅 추진에 대한 보도 이후 여론을 의식한듯 팬미팅이나 공연과 관련해 어떠한 공지도 하지 않고 있다. 황영웅 역시 팬들과 유일하게 소통하고 있는 자신의 SNS나 팬카페 등에 남기는 글에서 팬미팅이라는 키워드를 언급하지 않았다.

팬카페 운영진 측이 카페 일부 회원에게만 공개한 황영웅과 주고 받은 카톡 메시지에서도 팬미팅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황영웅은 팬카페 회장이 공개한 메시지에서 "감사드린다. 웃어드리고 같이 축하를 나눠야하는데 추스리는 마음이 걱정되 많이돼 팬분들께도 걱정만 드리는게 아닌가 싶어 마음이 한없이 무겁다. 이끌어줘서 감사드리고 마음이 팬분들께도 잘 전달돼 빨리 같이 소통하며 지내도록 제 마음도 다지겠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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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웅은 지난 3일 '불트' 결승전 2라운드 방송을 앞두고 SNS를 통해 자신에게 쏟아진 각종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황영웅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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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긋난 팬심? 가혹한 잣대라는 시각도

9일 황영웅의 일부 팬들이 서울 중구 MBN 사옥 앞에서 황영웅의 '불트' 하차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자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며 '어긋난 팬심'이라고 지적받았고, 20일 모바일 아티스트 콘텐츠 앱 '스타폴'이 조사한 '황영웅 복귀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이라는 설문조사에서 72.4%(29만8330표)가 반대표를 던졌다.

또 27일 팬들의 투표를 통해 1위를 오르면 해당 가수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지하철 등에 광고로 내걸어주는 '트롯 스타' 측 역시 지하철 광고를 주관하는 서울교통공사가 논란이 있는 사람의 광고를 거부해 본의 아니게 서울 강남대로에 옥외광고를 하게 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황영웅에 대한 무분별 한 비난이 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황영웅은 상해 전과자이며 잘못을 저지른 게 맞지만 법적인 죗값을 이미 치렀다는 해석에서다. 20대 초반 폭력 행위의 발단과 과정을 떠나 피해자가 발생했고 해당 사건은 벌금 50만 원 약식 명령으로 종결된 바 있다.

여기에 학창 시절 학폭과 전 연인에 대한 폭력 행위 등 커뮤니티에 올라온 폭로 글 등은 확인되지 않은 작성자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해석을 덧붙이고 있다. 각종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것은 사실이나 황영웅의 과거사를 모두 혼재해서 그를 바라보는 건 정도가 심하지 않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일반인이던 황영웅은 '불트'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린 공인이 됐다. 특히 황영웅이 '불트' 초반부터 대국민 문자 투표 1위를 달리고 결승 1라운드까지 1위를 이어가면서 유력한 우승 후보였기 때문에 '불트'에 출연한 어떤 참가자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았다. 이에 논란의 진위를 떠나 우승을 앞두고 '불트'에서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을 다했다는 견해도 있다.

한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폭행 행위 자체를 두둔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전과자가 방송하면 안 된다는 논리는 적용하기 어렵다. 각종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 방송인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활약하는 배우들도 폭행, 도박, 약물, 음주운전 등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황영웅이 상해 전과가 있는 사실이나 그의 노래가 많은 사람을 감동하게 한 것도 사실이다. 너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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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웅은 '불트' 출연을 통해 팬덤을 형성해 팬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으나 과거사 논란이 조명되면서 결승 2라운드 직전 하차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황영웅의 한 팬이 울산의 한 편의점 앞에 걸어 놓은 현수막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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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이 염원하는 '황영웅 복귀' 가능할까…황영웅 관계자 입장은?

'불트' 하차 후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고 있는 황영웅의 입장은 어떨까. 수소문 끝에 황영웅의 공연과 스케줄 등을 관리하고 있는 한 연예계 관계자에게 황영웅의 팬미팅이나 공연 진행 여부 등을 묻자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황영웅은 공연기획사 쇼플레이에서 주관해 오는 4월 29일 서울 공연으로 시작될 '불트' 전국투어 콘서트에서 명단 제외됐다.

쇼플레이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기존 공지된 캐스팅 중 황영웅을 제외한 13명의 출연진이 공연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지방 공연에서는 13명의 출연진이 다소 변경될 순 있으나 황영웅은 (서울 뿐만 아니라)지방 전국투어 콘서트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kuns@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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