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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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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기제...‘좌파’들 활약에도 첫 승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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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클린스만호에서 첫 선발 기회를 얻어 맹활약한 이강인.


난적 우루과이에 1대2 패배
2골 모두 세트피스서 실점
선발 출장 이강인 만점 활약
새 얼굴 이기제도 도움 기록
2차례나 골망 갈랐지만 무효


클린스만호가 두번째 경기에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클린스만호는 3월 A매치 2경기에서 1무 1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혈투를 벌였던 난적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던 것은 다행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상대해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역대 전적에서 1승 2무 6패로 우루과이를 만나면 늘 열세였던 한국은 6만3952명의 홈 관중 앞에서 끝까지 노력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고, 큰 박수를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홈 경기장에서 A매치가 열리며 붉은 악마는 “뜨거웠던 겨울 우리 모두 행복했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걸며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후 상암으로 돌아온 대표팀을 환영했다.다만 이 날 경기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는데 이 중 2011년 K리그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선수 48명이 포함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어수선한 초반 분위기 탓이었을까. 한국은 경기 초반 흔들렸다. 선제골도 우루과이의 몫이었다. 전반 10분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코너킥을 올리자 196cm의 장신 수비수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스포르팅 CP)가 헤더로 밀어 넣으며 달아오른 상암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월드컵 당시 이강인(마요르카)에게 거친 태클을 날리는 등 악연이 쌓였던 발베르데는 또 다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했다.

하지만 이강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이강인은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날카로운 크로스와 드리블로 우루과이 수비진을 헤집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 3,4명이 달려드는 모습이 나올 정도였다. 이강인 외에도 이재성(마인츠), 이기제(수원 삼성) 등 한국의 왼발잡이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 결실은 후반 5분 나왔다. 공격 깊숙히 올라선 이기제가 상대 박스 왼쪽에서 중앙으로 정확한 패스를 건넸고, 수비진이 몰린 사이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그물을 가르며 동점을 만들었다. 정확한 왼발 킥으로 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 도움왕(14 어시스트)이 되기도 했던 이기제는 국가대표에서도 4경기 만에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역전골을 노렸으나 우루과이가 다시 앞서나갔다. 후반 17분 골문과 가까운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은 우루과이는 조현우(울산 현대) 맞고 나온 슈팅을 마티아스 베시노(라치오)가 밀어넣으며 다시 한 번 격차를 벌렸다.

이후에는 한국이 경기를 지배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VAR이 야속했다. 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울산 현대)이 헤딩을 밀어넣었지만 골키퍼 차징이 선언됐고, 황의조(FC서울)를 대신해 투입된 신예 오현규(셀틱)가 터닝 슈팅을 터트렸지만 이마저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클린스만호는 공격 루트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수비 조직력,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집중력 문제가 불거지며 첫 소집에서는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첫번째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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