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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클린스만 감독 "졌지만 경기력은 우리가 훨씬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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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클린스만 감독 / 사진=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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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결과는 졌지만 경기력은 훨씬 더 좋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루과이전 패배에 아쉬워하면서도 경기력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1-2로 졌다.

지난 2월 27일 한국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 처음 대표팀을 소집해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2연전을 펼쳤지만, 1무1패의 성적으로 첫 소집을 마치게 됐다. 한국 대표팀에서의 첫 승도 다음 소집까지 미뤄지게 됐다.

이날 한국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우루과이의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에서 헤더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후반 6분 황인범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후반 18분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은 김영권과 오현규가 한 번씩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에서 각각 골키퍼 차징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 20분까지는 우리의 리듬을 찾지 못했고 실점을 하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하지만 이후 70분은 우리가 훨씬 더 좋은 팀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지난 열흘간 선수들과 함께 하며 행복했다. 계속 발전하고 싶어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된다"고 이번 소집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먼저 이날 골을 기록한 황인범에 대해 “이전에도 알고 있었고 카타르에서도 봤지만, 이번에 함께 하면서 본 모습은 역시나 뛰어난 선수였다"면서 "황인범의 패스 길목을 찾는 능력은 우리가 더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특히 손흥민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이 선수를 가장 잘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강인에 대해서도 "좋은 경기를 했다. 상대가 이강인을 멈추는 방법은 반칙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콜롬비아전에 비해 좋았던 점과 안좋았던 점은?

이번 경기는 전반 20분 정도까지 우리의 리듬을 찾지 못했다. 세트피스로 이른 실점을 하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하지만 나머지 70분은 우리가 훨씬 더 좋은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열흘간 선수들과 함께 하며 행복한 시간이었다. 계속 발전하고 싶어하는 의지를 보며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됐다.

사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그래도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칭찬하고 싶다. 70분 동안의 경기력은 톱클래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번째 득점이 취소됐을 때는 아쉬웠다. 두 번째 득점이 취소되면서 쫓기는 분위기가 됐다. 그래도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Q. 황인범이 2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평가를 한다면? 또 빠른 템포의 경기를 펼쳤는데 의도된 부분인가?

세계 최고 수준의 템포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졌지만 경기력은 우리가 훨씬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콜롬비아전 전반전과 오늘 70분 동안 우리는 남미 강호들을 상대로 월등한 경기를 했다.

그런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황인범이 필요하다. 황인범을 이전에도 알고 있었고 카타르에서도 봤지만, 이번에 함께 하면서 본 모습은 역시나 뛰어난 선수였다. 황인범의 패스 길목을 찾는 능력은 우리가 더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다.

Q. 수비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는데?

우려스럽다는 표현을 쓰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세트피스에서 2골을 먹었지만 크게 걱정되는 부분은 아니다. 발베르데의 슈팅, 프리킥 외에는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다. 김민재와 수비 라인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미드필더와 윙포워드까지 내려와서 수비하는 것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나갈 때는 좀 더 프리하게 나갔으면 좋겠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를 돕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경기에 진 것이 기분 좋지는 않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Q. 세계 최고의 공격수였다. 조규성, 황의조, 오현규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

세 선수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다.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상당히 즐거웠다. 오늘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스트라이커들이 손흥민과, 윙포워드들과, 미드필더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지, 플레이를 연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현규는 아주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골을 넣고 싶어하고 배고픔을 갖고 있다. 세 선수와 함께 하는 열흘이 아주 즐거웠다.

Q. 손흥민과 이강인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더 많은 교체를 가져가지 못했다. 3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로부터 시작되는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교체를 하지 않았다. 9번 자리만 교체했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이 선수를 가장 잘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강인이 손흥민과 함께 뛰며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다. 이강인도 좋은 경기를 했다. 상대가 이강인을 멈추는 방법은 반칙 뿐이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 옆에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더 좋은 조합을 찾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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