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외교참모 연쇄교체 해석 분분…방미後 '외교·안보' 개각설도(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의전·외교비서관 잇단 사퇴에 김성한 교체설까지…방미일정 조율서 일정 보고 누락설

방미 이후 '총선 차출설' 박진·권영세 빠지며 외교·안보 진용 대대적 '자리 이동' 관측

연합뉴스

국무회의 참석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3.2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김효정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의전비서관과 외교비서관이 연이어 교체된 데 이어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보실장 거취 문제까지 대통령실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정상외교 최고 이벤트로 꼽히는 '국빈 방미'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이와 맞물린 인사조치 성격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안보실 이문희 외교비서관을 교체했다.

이 비서관은 친정인 외교부로 복귀, 당분간 본부 대기발령 상태로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불과 엿새 앞두고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두 비서관 모두 지난해 5월 윤 대통령 취임과 함께 일해왔으며 순방 때마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대통령실은 "개인 신상에 따른 사퇴" 내지 "격무에 따른 인사 교체"라고 공식 설명했지만, 대통령 방일·방미 일정이 맞물리는 시점에 핵심 실무 참모들이 연이어 바뀐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외교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방미 이후에도 5월 하순 일본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및 한미일 정상회담 등 다른 정상외교 일정들이 예정돼 있다. 모두 윤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한미일 삼각공조의 내실을 다지는 핵심 일정들이다.

이런 가운데 연이은 비서관 교체에는 동일한 중대 사안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복수의 전언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국빈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정 관련 보고가 누락되면서 뒤늦게 문제가 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측이 방미를 계기로 한류스타 관련 프로그램을 제안했으나, 윤 대통령에게 제대로 적시에 전달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진행에 차질을 빚을뻔 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해당 일정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방미 일정을 두고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참모인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거취와 연결 짓는 분석도 일부 언론을 통해 거론되고 있다.

김 실장은 학자 출신이지만 정부의 정책 수립에 적극 관여해왔고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2차관을 역임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는 대광초 동창 사이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 초대 안보실장을 맡은 그는 지난 5일부터 3박 5일간 워싱턴을 직접 방문, 백악관·국무부 등을 두루 접촉하며 윤 대통령 방미 제반사항을 조율했다.

김 실장은 당초 이날 오전 재외공관장회의 일환으로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지속가능한 평화' 토론 세션에서 강연할 예정이었지만 토론에 참석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김 실장이 비슷한 시간대에 정부가 처음으로 발간하는 북한 인권보고서와 관련해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 참석차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실장이 지난 24일 윤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한 점도 유의미하게 보는 분위기다. 김 실장은 다만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 대통령이 주재한 재외공관장 만찬에는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김성한 실장 교체 검토'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기사"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참모들과의 회동에서 해당 보도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란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누적된 일련의 '매끄럽지 못한' 일들을 계기로 윤 대통령이 지난해 5월부터 유지돼온 외교·안보 라인 재정비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고위급까지 포함한 인적 쇄신이 추가로 단행되더라도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 전에 외교·안보 라인에 더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장의 쇄신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봤다.

정치인 출신인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는 상황과 맞물려 한미정상회담 이후 외교·안보 진용의 전면 개편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실장과 박 장관뿐 아니라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조태용 주미대사, 황준국 유엔대사 등 외교·안보 핵심 요직 수장들의 이동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국무회의 입장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3.3.2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jeong@yna.co.kr


air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