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삼성전자, 자체 모바일 GPU 개발할까… “스마트폰 경쟁력 좌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바일 AP 엑시노스./삼성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자체 기술로 모바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엑시노스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최적화 된 GPU를 개발해 성능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8일 정보기술(IT) 매체 기즈차이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MD의 RDNA 아키텍처(구조)를 기반으로 한 자체 GPU를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DNA 아키텍처는 와트(W)당 전력 효율을 기존 제품보다 끌어올려 안정적인 게이밍 환경을 구성해주는 게 특징인 모바일 AP 설계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에 최적화된 맞춤형 GPU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GPU는 3D 게임의 그래픽 데이터를 구현하고 이미지센서에서 온 빛의 정보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만들어 주는 등의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AP의 핵심 부품으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부품인 만큼 삼성전자가 엑시노스와 잘 호환되는 GPU를 개발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안정한 외부 상황으로 현재 사용중인 GPU 사용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가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200에는 엑스클립스 920이라는 GPU가 탑재돼 있다. 이 GPU는 삼성전자가 파트너사인 AMD와 공동 개발했다.

조선비즈

AMD가 개발한 모바일 GPU. /AMD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ARM이 퀄컴에 제기한 소송으로 ARM의 설계 방식을 기반으로 모바일AP를 생산하는 업체는 모든 부품을 ARM이 생산한 것으로 대체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엑시노스 시리즈에 ARM의 설계를 기반으로 만든 CPU를 적용한 삼성전자도 엑스클립스 GPU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ARM의 소송 내용이 현실이 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외부 상황이 불안정한 만큼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부품 비중을 늘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GPU를 개발해 내놓게 되면 애플과 퀄컴, ARM 등 주요 업체와의 경쟁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퀄컴은 모바일 AP시장에서 31%의 점유율로 2위, 애플은 16%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두 업체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한 GPU를 모바일 AP에 탑재하고 있다. 점유율 35%로 1위를 차지한 미디어텍은 모바일 AP에 ARM의 CPU를 적용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GPU는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품”이라며 “업체들이 관련 기술 확보와 모바일 AP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모바일 GPU 개발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