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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에스엠, 9만원은 너무했지"…외인·기관은 기대감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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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 후 급락… 증권가선 목표주가 높여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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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가 마무리된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주가가 급등했던 만큼 공매도에 일시적으로 급락하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에스엠 주식을 사들이며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높이며 지배구조 개선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봤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 주가는 전날보다 3.51% 올랐다. 장 시작 전 시간 외 거래에서는 4% 넘게 떨어지기도 했지만 개장 직후엔 혼조세를 보이다 결국 상승 마감했다. 전날 에스엠은 15% 급락하기도 했다. 공매도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27일 에스엠 공매도 거래대금은 270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 중 16.76%를 차지했다.

하루 만에 에스엠 주가가 반전된 건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였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약 9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이끌었다. 개인은 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당초 에스엠은 공개매수 청약에 실패한 물량이 풀려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날 거래를 살펴보면 매도 상위 창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공개매수 청약에 실패한 일부 물량은 시장에 풀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에스엠 공개매수 사무취급자는 한국투자증권으로, 공개매수에 청약하기 위해선 이 증권사 계좌에 에스엠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했다.

에스엠 공개매수에서는 833만3641주 모집에 총 1888만227주 주문이 몰렸다. 청약되지 못한 1054만6586주에 대한 매매 금지가 풀려 이날부터 장내 거래가 가능해졌다. 카카오 측이 공개매수 신청 초과분을 매수하지 않고 안분비례 방식으로 매수 물량을 할당하기로 해 일각에선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하이브가 보유한 주식 중 공개매수로 털어내지 못한 부분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에게서 인수한 주식과 공개매수로 확보한 375만7237주 중 약 165만8426주가량만 처분할 수 있게 됐다.

하이브가 털어내지 못하고 남은 지분은 209만8811주나 된다. 언제든 시장에 내놓을 수는 있지만 에스엠 주가가 하이브가 사들인 주당 12만원을 크게 밑돌고 있어 하이브도 당장 보유 지분을 처분하기엔 손실이 부담스럽다.

당분간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에스엠 주식을 1744억원, 956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등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경영권 분쟁 종료에 따른 단기적인 조정을 겪은 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고 본격화할 ‘SM 3.0’과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라이크 기획 수수료 문제가 해소된 것 외에도 SM 3.0에 따른 아티스트 가동률 상승, 신인 그룹 데뷔 주기 가속화, 하이브와 플랫폼 협력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공개매수 이슈가 마무리된 이후 하이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각각 에스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4만원, 13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주가 상승에 따른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아티스트 활동량 증가와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을 감안할 때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장수영 기자 swimmi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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