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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바이낸스, 美 당국 고소에 “두바이로 근거지 옮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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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 당국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를 상대로 파생상품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바이낸스가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두바이로 근거지를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자오창펑은 2021년 두바이에 집을 구입했다”며 “당시 그는 두바이를 ‘매우 친 암호화폐적’이라고 묘사하며, 두바이에 대한 지원의 표시라고 언급했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두바이를 포함한 아랍권 문화에 대한 영업을 강화 중이다. 지난주, 바이낸스의 미국 외 홈페이지에는 이슬람교의 라마단 시작을 알리는 축하글 등이 올라왔다. 바이낸스는 라마단 시작에 맞춰 “특별한 프로모션, 선물 및 이벤트를 매일 확인하라”며 이벤트도 마련했다.

조선비즈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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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자오창펑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두바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동의 암호화폐 친화적인 분위기를 언급한 적이 있다. 자오창펑은 트위터에 “아랍어를 조금 더 빨리 배웠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쓰리 에로우즈 캐피탈 설립자는 암호화폐 헤지펀드가 무너진 후 두바이로 이사했다”며 자오창펑이 두바이로 근거지를 옮길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현재 자오창펑은 미국 금융 당국과 전면전을 선언한 상태다. 이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팔았다며 자오창펑을 고소하자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당국의 고소를 무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자오창펑은 이날 2023년 새해를 맞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했던 올해의 다짐을 리트윗했다. 그는 교육(Educatio), 순응(Compliance), 제품과 서비스(Product & Service) 외에 FUD와 가짜뉴스, 공격을 무시하겠다고 총 4가지 다짐을 올렸었다. FUD는 겁(Fear), 불확실성(Uncertainty), 의문(Doub)의 약자다. 자오장펑은 이날 ‘4′를 트윗하며 네 번째 다짐이었던 ‘FUD와 가짜뉴스, 공격을 무시하겠다’를 재차 강조했다.

한편, CFTC는 바이낸스가 미국 당국에 제대로 등록하지 않고 고의적인 방식으로 돈세탁과 테러 자금 조달 등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 등 거래소의 8개 핵심 조항을 위반했다며 시카고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바이낸스는 그동안 미국에 본사가 있지 않다며 미국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바이낸스는 이날 CFTC의 제소에 대해 “예기치 못했고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지난 2년간 미국인들이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도록 상당한 투자를 해왔고 추가로 8000만 달러를 들여 규정 준수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고 반박했다.

정미하 기자(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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