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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실수 범했다" 유아인, 50일 침묵 깬 '자기 합리화' 사과는 황당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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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유아인 경찰조사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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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있었다." 약 12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유아인이 한 말이다. 마약 투약 논란 50일 만에 잘못을 인정한 유아인이지만, 황당한 궤변이 공분을 사고 있다.

유아인은 27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약 12시간 동안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앞서 경찰은 유아인의 프로로폴 처방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의뢰를 받고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지난달 5일 공항에서 유아인의 신체를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소변검사와 모발을 채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결과 마약 종류는 프로포폴뿐만 아니라 케타민, 대마, 코카인 등 4종류가 검출된 것.

중독성 높은 마약류 4종류 투약 혐의가 불거지자 유아인을 향한 대중의 실망감은 높아졌다. 여기에 선택적 소통 행보도 불을 부었다. 유아인은 그간 SNS를 통해 각종 이슈에 대한 거침없는 생각을 드러내며 '소신발언' 이미지를 쌓아왔다.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마약 논란에 대해선 입을 꾹 닫았다.

침묵은 50일이 지나서야 깨졌다. 유아인은 경찰조사 후 취재진이 모여있는 포토라인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게 돼 죄송하다. 그동안 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잘못도 일부 시인했다. 유아인은 "내 행동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잘못된 자기 합리화의 늪에 빠져 실수를 범했다"며 "이런 순간들을 기회 삼아 더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 실망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굳은 표정과 울먹이는 목소리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유아인이다. 그러나 정확한 사과인지, 신세한탄인지 의문만 남긴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자기 합리화의 늪에 대해 반성했다는 유아인의 말은 더욱 황당하다.

유아인의 마약 논란으로 올해 공개 및 개봉을 앞두고 있던 넷플릭스 차기작 3편은 피해를 고스란히 맞았다. 경찰 조사 전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던 넷플릭스 영화 '승부'와 시리즈물 '종말의 바보'는 결국 공개 연기 결정을 내렸다. 촬영이 예정됐던 '지옥2' 또한 주연을 물색, 유아인 대신 배우 김성철을 투입시켜 촬영 중이다.

또 다른 유아인 주연작 영화 '하이파이브'도 올해 상반기 개봉을 연기했다. 유아인의 분량을 편집, 후반 작업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품뿐만이 아니다. 유아인과 광고계약을 맺었던 의류, 건강보조식품 등의 회사도 '유아인 지우기'란 곤욕을 치렀던 바다.

마약 투약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자기 합리화에 따른 결과가 이처럼 분명하다. 피해를 입은 작품, 회사만 해도 여럿이다. 또한 논란을 계기로 건강한 순간을 살 기회를 달라고 했다. 마약 자체를 가벼이 여기는 듯한 유아인의 생각은 대중의 공분을 더하고 있다. 유아인의 사과가 황당한 궤변이라는 반응도 지배적이다.

유아인은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상황이다. 대검 마약과장과 조직범죄과장,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등을 역임한 변호사부터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출신 변호사까지 유아인의 변호를 맡았다. 이후 재판에서 유아인의 감형과 무죄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추측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유아인의 재판이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예의주시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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