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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TF인터뷰] 'SM소속' 윤다훈, "그래도 끝까지 이수만 형님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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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조력자한테 의리를 져버리는 건 도리가 아니다"
연예계 마당발, 주류 유통회사 '인터리커' 부회장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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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아껴주고 도움 주신 분에게 의리를 져버리는 건 도리가 아니다." 윤다훈은 최근 이수만 SM 전 총괄프로듀서에 대한 단단한 '의리'를 과시해 주목을 받았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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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연예계 마당발로 통하는 윤다훈은 상남자다. 대중 앞에 비친 그는 부드러우면서 상냥하고 유쾌하다. 때론 마초 이미지로 또 다른 반전매력을 발산하기도 한다.

데뷔 40년 차 관록의 중견배우로 윤다훈의 연기 스펙스럼은 매우 다양하다. 연극 무대에서 다져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그는 정극에서 사극, 시대극, 그리고 시트콤까지 가능한 '올라운드 연기자'란 점에 이견이 없다.

지난해 황신혜 심혜진과 호흡한 KBS2 일일극 '사랑의 꽈배기'를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금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가 연기한 동방그룹 대표 오광남은 평소 이미지가 투영된 리얼 공감 캐릭터로 흡인력을 보여줬다.

윤다훈은 최근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에 대한 단단한 '의리'를 과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 전 총괄이 직접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한국·몽골 경제인 만찬'에 김민종 이재룡과 함께하며 사실상 공개 지지를 했다.

당시는 마침 'SM 경영권 다툼'에 휘말린 직후여서 외부 시선이 매우 민감할 때였다. 이 부분에 대해 윤다훈은 "이해관계가 복잡한 연예계에서 뚝심만으로 살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아껴주고 도움 주신 분에게 의리를 져버리는 건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폭넓은 대인관계가 말해주듯 연기 외적 영역에서도 수완이 남다르다. 무명시절 정수기 영업사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그는 요식업 등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대 자신만의 길을 뚜벅뚜벅 걸었다.

"사업을 통한 경제적 안정은 보다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한 토양이라고 생각해요. 출연료로 생계를 꾸려가는 형편이 되면 이미지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아무 역할이나 자존심을 버리고 매달려야 할 때도 생기니까요."

연예계 대표 주당답게 최근엔 주류 유통사업에 뛰어들어 업계의 활로를 텄다. 인터리커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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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훈은 현재 유명 주류 유통회사에서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가 인터뷰 직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인터리커 부회장실에 출근해 '엄지척'을 해보이고 있다. /강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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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배우 윤다훈과 주고받은 일문일답>

-SM 분쟁이 이어지는 동안 후배 김민종 등과 함께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편에 서 있는 모양새로 주목을 받았다.

누구 편에 서 있다는 표현 보다는 한 시대를 함께해온 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이수만 형님은 연예계 선배로,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 수장으로서 저를 품어주셨고 큰 도움을 주신 분이다. 갑작스럽게 그런 일이 생길 줄도 몰랐지만 설령 알았더라도 태도를 바꿀 수는 없었다. 이해관계가 달라졌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윤다훈은 지난 2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몽골 경제인 만찬'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동반 참석한 바 있다. 당시 이수만은 'K팝·한류의 미래와 지구를 위한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고, 'SM-카카오-하이브 분쟁'이 뜨겁던 시기여서 그의 공개행보에도 시선이 크게 쏠렸다. 이 자리에는 김민종 이재룡 등도 함께했다.

-SM 사태는 하이브가 인수를 포기하고 주식을 처분하기로 하면서 일단락 된 상황이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저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생각은 다를 수 있다. 행동과 처신은 각자의 몫이다. 안타깝지만 어떤 상황이라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분명한 것은 제가 반대하고 찬성해서 영향을 주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인데 최근 일련의 상황을 비춰보면 반대 목소리를 내는게 쉽지는 않을 것같다.

맞다. SM은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는 곳이고, 저를 보호해주는 울타리나 마찬가지다. 처신이 매우 조심스럽다. 더 잘알다시피 용기가 없어 (김)민종이처럼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도 못했다. 분명한 건 이수만 형님에 대한 저의 지지나 행동으로 인해 다소 손해를 보게 될지언정 의리를 져버리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윤다훈은 이수만의 중요 프로젝트에 종종 참여했다. 지난해 몽골에도 함께 다녀왔다. 당시 이수만은 몽골 총리와 몽골사막을 푸르게 만든다는 취지의 '친환경 나무심기 K팝 페스티벌' 등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윤다훈은 "SM 경영 측면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지만, 빈손으로 세계 한류 위상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높이 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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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훈(사진 가운데)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차훈 드링크인터내셔널(주)과 인터리커 대표(오른쪽)는 "영업 노하우 등을 우리가 (윤다훈 씨한테) 오히려 배워야할 만큼 아이디어가 기발하다"고 말했다. /강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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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주류 유통회사에서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어떤 회사이고, 어떤 일을 주로 하는지 궁금하다.

프랑스에 본사가 있는 페르노리카 브랜드 중 일부 제품을 한국에 독점 유통하는 회사다. 위스키로는 임페리얼과 패스포트 등이 있고, 프랑스 현지에서 OEM 생산하는 '한국 샴페인 1호' 골든블랑 브랜드를 직접 시판 유통하고 있다. 현재 상근 부회장이고 제품개발부터 마케팅과 영업까지 전 직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전략회의를 자주 한다.

그가 선보인 자체 브랜드 골든블랑(프랑스 OEM)은 연예계 주당들이 블라인드테스트에 적극 참여했다. 절친 선후배들이자 술꾼 멤버들인 주영훈 이재룡 김민종 오지호 이정진 우지원 등의 조언을 받아 시판한 뒤 업계의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차훈 드링크인터내셔널(주)과 인터리커 대표는 "(윤다훈 씨는) 꼭 필요한 연예활동 스케줄 외엔 일주일 중 3~4일은 회사에 반드시 출근한다"면서 "영업 노하우 등을 우리가 오히려 배워야할 만큼 아이디어가 기발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일 드라마 '사랑의 꽈배기'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했다. 언제쯤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여러 개의 작품을 놓고 출연여부를 타진 중이다. 아마 빠르면 가을에는 새로운 작품으로 만나게 될 것같다. 현재 두개 정도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원래 일정이 약간 딜레이가 됐다. 지난해 끝낸 '사랑의 꽈배기' 여운은 아직도 남아있다. 솔직히 지금 공백은 새로운 이미지를 구상하는 의도적인 시간벌이일 수도 있다.

윤다훈은 지난해 황신혜 심혜진과 호흡한 KBS2 일일극 '사랑의 꽈배기'를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금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가 연기한 동방그룹 대표 오광남은 평소 이미지가 투영된 리얼 공감 캐릭터로 흡인력을 보여줬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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