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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스타들의 잇따른 사건·사고

‘체포’ 전두환 손자 “태어나서 죄송하다. 5·18 유족께 사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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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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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2년전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과 아버지 전재용, 새어머니 박상아 등 가족들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전을 펼쳤던 전우원(27)씨가 마약혐의로 체포됐다.

전씨는 전 전 대통령의 손자로 28일 오전 6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씨의 신병을 확보해 서울청 마포청사로 압송 중이다.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던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개인채널을 통해 전씨 일가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와 사과영상을 올렸고 이후 마약 투약을 스스로 인정하며 한국으로 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KE086편을 타고 귀국했다. 전씨는 체포된 직후 연합뉴스 기자에게 “마음 다치신 분들에게 사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축복받은 것 같다. 태어나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입국 절차를 마치고 취재진에게도 “저 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사죄할 기회를 주셔서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수사받고 나와 5·18 단체와 유가족, 피해자분들께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사과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죄인이니까”라고 운을 뗀 뒤 “제 삶이 소중한만큼 모든 사람의 삶이 소중하고, 저는 살아있지만 그 분들은 여기 안계시니까 제게 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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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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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앞서 지난 26일 SNS에 항공편 예매내역을 올리고 “도착한 이후 바로 광주로 가겠다”며 “5·18 기념 문화센터에 들러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전씨는 지난 13일 “아버지(전재용)와 새어머니(박상아)는 출처 모를 검은 돈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곧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한국에서 범죄자가 아니라고 서류 조작을 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라고 폭로했다.

또 “이 자가 미국에 와서 어디에 숨겨져 있는 비자금을 사용해서 겉으로는 선한 척하고 뒤에 가서 악마의 짓을 못하도록 여러분이 꼭 도와주시라. 부탁드린다. 저도 죄인이고 제 죄는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여러 번 폭로를 이어간 전씨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제 죄를 피할 수 없도록 전부 다 보여드렸다. 미국에서 마약을 사용한 병원 기록도 있으니 확인해보면 된다”며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실제 그는 지난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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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11월 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차남 전재용의 아내 박상아가 입관식을 마친 뒤 빈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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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3월 배우 박상아와 남편 전재용 집사 부부가 기독교방송인 극동방송에 출연해 신앙 간증을 하고 있다. 출처 | 극동방송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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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 법원에서 체포영장과 신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전씨를 상대로 마약류 투약 여부를 검사하는 한편 자신과 지인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발언의 진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전씨는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의 맏아들이다. 전 씨는 지난 200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슈퍼탤런트 출신 배우 박상아와 세번째 결혼했다.

전우원씨의 폭로처럼 전재용씨는 최근 목회자의 길을 걷고있다. 그는 지난 2021년3월 기독교 라디오채널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신학대학원에 합격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치매를 앓고있는 아버지(전두환)가 기뻐했다”라고 말했다.

전씨는 2015년 경기도 오산시 토지를 445억원에 팔고 325억원에 판 것처럼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양도소득세를 내지않은 혐의로 2015년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을 선고받았는데, 황제노역으로 불렸던 당시 옥살이 경험이 자신을 기독교로 이끌었다고 간증했다.

당시 방송에 함께 출연한 박상아는 “누가 봐도 죄인인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사실 숨기고 싶은 부분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 영광을 너무 가리는 것 같다. 남편이 출소하자마자 굉장히 싸우고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른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전우원씨는 부친이 전도사가 된 이유를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 이 자가 미국에 와서 어디에 숨겨져 있는 비자금을 사용해서 겉으로는 선한 척하고 뒤에 가서 악마의 짓을 못하도록 여러분이 꼭 도와주시라”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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