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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EN이슈] '마약 투약 혐의' 유아인 "자기 합리화, 잘못된 늪에 빠져"…12시간 조사 후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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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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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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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12시간의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구속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유아인은 27일 오전 9시 20분께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12시간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초췌한 얼굴로 청사를 나온 유아인은 '마약 4종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밝힐 수 있는 사실들 그대로 말씀드렸다"라고 답했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경찰 조사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나'라는 물음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건의 경위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제가 밝힐 수 있는 선에서 사실대로 입장을 전했다.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제가 그 내용들을 직접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유아인은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저를 보기시기에 많이 불편하겠지만, 저는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제가 살아보지 못한,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 실망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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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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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은 지난달 초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진 뒤 약 50일 만에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 사과했다. 다만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유아인의 정확한 마약 투약 횟수와 경위, 이날 조사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아인은 대검찰청 마약과장 출신 변호사,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출신 변호사 등으로 변호인단을 꾸려 수사에 대비해 왔다.

당초 유아인은 지난 24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출석 일정을 연기했다. 유아인의 변호인 법률사무소 인피니티 측은 조사 일정이 언론을 통해 보도돼 사실상 공개소환이라며 "'경찰 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의하면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로 함이 원칙"을 이유로 조사 일정연기를 요청했고 이날 조사가 이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이 2021년 1월 4일부터 2021년 12월 23일까지 73회, 4497mL에 이르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2월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간이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유아인의 모발에서 3종류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상습 투약 의혹이 제기된 프로포폴은 물론 소변에서 양성이 나온 대마, 또 다른 제3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제3의 마약 성분은 바로 코카인, 케타민이었다. 코카인은 중독성, 환각성이 강력해 필로폰 헤로인과 3대 마약으로 불린다. 또한 여러 병원에서 이뤄진 잦은 프로포폴 투약은 의료진도 우려했다는 정황까지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이 실거주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 등 총 2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한 유아인 입국 당시 공항에 함께 있었던 매니저와 지인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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