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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상민 "이재명 거취 정리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개딸 자제 당부는 한가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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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유임 당직 개편은 "의미 없어"
"이재명 개딸 통제 못하면 리더십 부족 자인"
한국일보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대전 서구 더오페라웨딩컨벤션에서 열린 법무부 법무보호위원 전국연합회장 이·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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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이재명계로 분류되는 5선 중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민주당 당직 개편과 관련해 “너무 한가하게 들린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가 유지되는 한 당 기조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27일 YTN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당직 개편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당면하고 있는 위기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이라면서 “이 대표의 거취가 정리가 될 필요가 있는데, 당대표직을 이 대표가 유지하면서 다른 당직을 바꿨다는 게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의 당 운영에 일정 부분 제동도 걸고 견인도 할 수 있는 그런 인물들을 등용하고 발탁해야 하는데 이번 당직 개편은 그런 모습은 아니라는 취지다.

당 운영의 핵심인 사무총장이 유임된 것은 변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 의원은 “사무총장은 당대표의 뜻에 따라서 움직이는 기구”라며 “(사무총장직에) 전혀 변동이 없다는 것은 이 대표가 앞으로의 당 운영이나 여러 가지 기조에 있어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증좌(참고 증거)”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의 거취 정리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상황인데, 너무 한가하게 들린다”고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 내 골칫거리로 여겨지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에 대한 조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의원은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문자메시지나 전화가) 거의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많이 온다”면서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행태에 대해서 아주 결연한 자세를 보이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이재명의 동지라면 멈추고 제지해달라”고 당부한 것에 대해서도 “당부를 할 성질”이냐고 되물으며 “결별을 하고, 당으로 나서서 징계나 제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대표가 (개딸을) 통제 못하면 리더십이 부족함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인데 그러면 안 된다”며 “다른 사람에게 폭력적으로 가학 행위를 하는 것은 민주당 내에서의 정치문화에서는 축출해야 할 행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개딸 여당 프레임'은 "당해보지 않고 하는 얘기"

한국일보

이재명 의원이 지난해 5월 인천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6·1 보궐선거 계양을 지역구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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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일각에서 ‘개딸’은 여당이 만든 프레임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프레임을 씌운 것이라고만 하는 것은 본인이 당해보지 않고 하는 얘기”라며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소속 김남국 의원은 2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통화에서 “개딸이라고 하는 프레임은 일부 보수 언론과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원식 의원을 포함한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 제안에 대해선 “(개딸에 대해) 확실한 선 긋기를 하고, 제지도 하고, 징계도 하고 그런 각오가 뒷받침돼야지, 그냥 구호만 외치는 액션만 취해서는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스에서 내려와’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비판 촛불집회에서 경찰 버스 지붕에 올라가 시위하던 일부에게 다수의 주변 참가자가 ‘버스에서 내려와’라고 외쳐 공권력 행사의 빌미를 차단한 운동이다. 우원식 의원이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게시하는 등 민주당 4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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