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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사설] 민주당이 새겨들어야 할 민주당 원로들의 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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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출신 정대철 신임 헌정회장이 27일 “윤석열 대통령 집권 후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라며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진전이 없었기 때문에 아주 높게 살 만한 성과”라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도 “북핵 위협에 대처하려면 한·미·일 관계가 불가피하고 경제적으로도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지금 자리를 마치면 민주당으로 복귀한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을 ‘매국노’로 몰아가는 민주당과 정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민주당 출신이지만 지금 민주당의 한일 관계 대응이 도를 넘었으며 국익에도 해가 된다는 우려를 밝히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민주당 원로들은 외교 문제뿐 아니라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私黨)처럼 되는 것도 걱정했다. 정대철 회장은 이 대표 극성 지지층 모임인 ‘개딸’에 대해 “집단 민주주의가 아니고, 집단 민주주의의 폐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상임고문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1월 신년 인사회에서 ‘개딸’을 의식한 듯, “각자 다른 생각을 갖는 건 민주주의의 기본이고 다양성은 민주주의의 기초”라고 했다.

김 국회의장은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행사에 대해 ″국민들 대다수가 보기에 그것이 옳으냐 하는 문제는 생각해 볼 필요 있다”고 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대선에서 지고 인천 보궐선거 나간 게 좀 꾀죄죄해 보인다”며 “국민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는 정치를 했으면 하는 바람들이 꽤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도 정 헌정회장은 “안보 문제에서 포기하는 집단으로 보인다”고 했다.

야당이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합리와 양식에 근거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지지층의 박수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나라와 당에 모두 자해가 된다. 외교에 대한 아무런 고민 없는 반일 몰이, 양곡관리법 등 나라 재정을 생각 않는 온갖 포퓰리즘, 물불 가리지 않는 이 대표 방탄 등 지금 민주당은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원로들의 고언을 새겨들었으면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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